폭염 잊는 '화면(畫面) 놀이마당'…예천 신풍미술관 8월19일까지 김주환 작가 기획초대전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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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7   |  발행일 2022-07-27 제18면   |  수정 2022-07-27 08:20
인물형상 오려 붙인 작업으로

영혼의 긍정적인 움직임 표현

'삶-축제' 주제로 28점 선보여

폭염 잊는 화면(畫面) 놀이마당…예천 신풍미술관 8월19일까지 김주환 작가 기획초대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신풍미술관에서 '삶-축제(祝祭 Life-Festival)'를 주제로 전시되고 있는 김주환 작가의 작품. 〈신풍미술관 제공〉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문화적인 피서'를 위해 미술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휴식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예천 신풍미술관에서는 최근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 줄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신풍미술관 본관 제1전시실과 별관 제2전시실에서는 오는 8월19일까지 2022 레지던시 기획초대전 김주환의 '삶-축제(祝祭 Life-Festival)'전(展)이 열리고 있다.

김주환은 홍익대 서양화과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 작가의 작품 28점이 선보인다.

작품은 화면에 인물형상을 오려 붙이는 구성 작업을 통해 화면의 수많은 군상을 정교하고 수준 높게 완성했다. 바탕은 오래된 암석이나 토양처럼 자연스러우며 인체 이미지가 두드러진 표면은 일일이 가위로 오려낸 것으로 각 인물의 동세와 움직임이 다르다.

김주환은 '삶-축제'를 주제로 30년 가까이 작업을 지속해 왔다. 시간의 변화나 유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축제'는 숙제나 계산 등을 잠시 멈추는 것이다. 축제에는 목적이 없다. 우리는 축제가 열리는 동안 정신없는 일상과 일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그것은 주어진 삶에 대한 영혼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표현해준다.

김세중 미술평론가는 "김주환은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의 인생을 고단하고 힘든 것으로 여기기보다 삶, 그 자체가 지닌 가치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보여주려 한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축제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리와 방법을 이야기해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주환은 "매일 오늘을 만난다. 먹고 잠을 잔다. 말하고 침묵하고 울고 웃기도 한다. 다양한 만남을 경험한다. 호흡하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의미를 부여한다"며 "각양각색의 무늬를 띠는 삶을 표정을 '삶-축제'의 놀이마당인 화면으로 초대한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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