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구 구청장·군수에게 듣는다] (7) 류규하 중구청장 "중구·경북대병원 상생 방안 찾겠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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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7 07:03  |  수정 2022-07-27 07:09  |  발행일 2022-07-2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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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이 2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살고 싶은 중구, 찾고 싶은 중구'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 제공>

재선에 성공한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최근 불거진 경북대병원(중구 삼덕동) 이전 추진과 관련, 계명대동산병원 이전에 이은 도심 의료기관 부재를 우려했다.

류 구청장은 지난 25일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북대병원 이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류 구청장은 "지난 2019년 중구에 100년 넘게 자리하고 있던 동산병원이 달서구로 이전하면서 중구 일대 상권이 약 30%가량 쇠퇴했다. 경북대병원이 이전한다면 동산병원 일대 상권 쇠퇴 이상은 물론 중구와 인근에서 경북대병원을 이용하던 시민에게도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북대병원 확장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북대병원 측에 타 구(區)로의 이전 대신 중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지역 옮기면 상권 쇠퇴 우려
시청 후적지로 구청사 이전 후
현부지 경북대병원 사용 가능

대구관광 1번지 명성회복 숙제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추진
정주여건 개선 인구유입 노력


그는 또 "대구시청(중구 동인동 청사)이 달서구로 이전한다면 중구에는 시청 후적지가 남으니 이 부지에 중구청 신청사를 세우는 동시에 현 중구청 부지를 경북대병원 측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중구청과 경북대병원, 경북대 의과대학은 도보로 10분 안팎이기 때문에 만약 경북대병원이 중구청 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면 병상, 학교 등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외에도 경북대병원과 중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를 맞은 류 구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구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덕분에 무투표 당선이라는 감사한 결과를 얻었다. 민선 8기 임기 동안 구민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도록 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류 구청장이 꼽은 중구의 가장 큰 숙제는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회복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중구 동성로 일대 등 상권이 무너지고 관광사업 또한 큰 타격을 받았다. 류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요즘, 대구의 대표 관광지 '중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는 "중구 대표 관광 상품인 근대 골목 투어는 소수 인원 위주의 비대면 관광으로 전환됐고, 여행업체는 줄줄이 폐업하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골목상권을 지원하고 그간 열지 못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구민의 심신을 위로하고 지역 상권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많은 관광지 중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추진은 중구에서 빠질 수 없는 사업이다.

류 청장은 특구가 갖는 긍정적인 상징성을 부각하면서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해 동성로 홍보 및 편의시설 확충, 관광자원 개발, 상가시설 기금 대여 및 보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동성로에 스마트 쇼핑 관광 플랫폼을 구축해 5개 국어 지원과 도보 내비게이션, 다양한 상품 등의 정보 제공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중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동성로가 관광특구로서 모든 조건은 만족하고 있으나, 코로나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의해 지연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관광환경을 반영한 관광진흥 종합계획을 좀 더 면밀히 수립·추진해 관광특구 지정은 물론 중구 관광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또한 '동성로 스마트쇼핑 관광 플랫폼'은 현재 코로나 이후 변화된 유행인 '비대면 시대' 소비자를 겨냥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쇼핑 관광 플랫폼을 전국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 쇼핑의 약자를 딴 'DDS'란 브랜드명으로 새롭게 오픈해 내·외국인 관광객 누구나 스마트폰 앱만 있다면 동성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질의 의료기관이 밀집한 중구는 대구경북의 지역 의료관광, 의료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지방 최초로 의료특구로 지정됐다. 각종 규제 특례와 특화 사업 추진으로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대한민국 대표 의료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매진 중"이라며 "코로나 종식으로 본격적으로 외국인 방한이 가능해지면 지역관광업계, 지역경제에 큰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구는 명실상부한 관광의 도시지만, 인구 유입에도 많은 고민을 갖고 있다. 올 6월 기준 중구의 인구는 대구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10만명 이하인 7만8천984명에 불과하다.

류 구청장은 "중구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은 수도권 청년 유출과 초저출산·고령화 등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 4년 동안은 '보존과 정비'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보존이 필요한 곳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정비가 필요한 노후 주거지역은 재개발과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인구 유입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으로 중구의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생활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과 다양한 인구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려 한다"면서 "또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및 인구구조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출산 및 보육 서비스 지원 강화, 청년창업 등 일자리 창출 지원,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 고령층을 위한 복지정책 등 맞춤형 정책으로 모든 세대가 만족하고 잘사는 중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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