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홀인원 이벤트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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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1   |  발행일 2022-08-01 제27면   |  수정 2022-08-01 06:47

골프장의 파 3홀에서 골프를 치던 사람이 공을 앞에 놓고 절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아 저 사람이 홀인원을 했구나"라며 부러워하면서도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홀인원은 모든 골퍼가 꿈꾸는 기분 좋은 일이다. 홀인원은 3번이나 4번 쳐서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하는 것을 단 한 번의 샷으로 넣는 것으로 모두가 이 행운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보험회사에서도 홀인원 보험 상품을 팔기도 하고 골프장마다 홀인원 이벤트를 만든다.

프로 골프 대회에도 자동차나 후원사의 수천만 원대 물품 등이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린다. 대신 그 홀은 홀컵의 위치나 거리 등을 조절해 프로선수들도 홀인원이 어렵게 코스를 운영한다. 최근 경북 도내 9홀짜리 골프장의 홀인원 이벤트가 화제다. 홀인원에 도전하는 골퍼들이 일정액의 돈을 내면 그동안 적립된 수천만 원의 돈 가운데 60%를 가져가는 이벤트로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금액이 모였다고 한다. 이 덕분에 홀인원 이벤트를 노리는 골퍼들이 몰려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 홀인원은 되지 않고 적립금만 많아지자 불만을 제기했고 골프장 측은 대안으로 홀컵 크기를 일반 홀보다 2배로 크게 만들고 적립금도 더 쌓이지 않도록 이벤트 내용을 조정했다고 한다. 스포츠는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듯 지나치게 사행성 있는 이벤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도 골퍼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운동을 하게 만들면서 골프장도 고객을 유치하는 이 이벤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골프장이 살아남으려면 부담 없고 재미있는 이벤트는 계속 개발해야 한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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