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바나나볼'이 인기라고 한다. 미국 조지아주의 사바나를 연고로 하는 대학독립리그 소속팀 '사바나 바나나스'가 시작했다. 야구 같지 않은 야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나나볼의 경기 시간은 2시간이다. 1시간50분이 지나면 새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 타자가 타석에서 벗어나면 스트라이크 한 개를 받는다. 번트를 시도하면 퇴장이다. 파울 볼을 관중이 노바운드로 잡으면 타자는 아웃이다. 선수와 팬이 경기장에서 함께 뛰는 셈이다. 바나나볼은 팬들이 싫어하는 야구의 지루한 부분을 모두 삭제하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치러진 PGA투어 WM피닉스 오픈도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대회다. 골프가 정숙해야 한다는 통념을 깼다. 특히 야구장처럼 스타디움을 만든 16번홀(파3)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맥주를 투척하거나 가운데 손가락 욕을 날려도 쫓겨나지 않는다. 피닉스오픈은 일주일 관중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골프 해방구'는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지난 6월 끝난 KLPGA 롯데 오픈에서 '롯데 플레저홀'이 운영됐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7번홀에서 갤러리들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맥주를 마시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함성을 질렀다.
올해 현재 한국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0분에 달한다. 연장을 포함하면 3시간14분이다. 빠르게 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로선 지루할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야구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팬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조진범 논설위원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치러진 PGA투어 WM피닉스 오픈도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한 대회다. 골프가 정숙해야 한다는 통념을 깼다. 특히 야구장처럼 스타디움을 만든 16번홀(파3)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맥주를 투척하거나 가운데 손가락 욕을 날려도 쫓겨나지 않는다. 피닉스오픈은 일주일 관중이 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골프 해방구'는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지난 6월 끝난 KLPGA 롯데 오픈에서 '롯데 플레저홀'이 운영됐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7번홀에서 갤러리들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맥주를 마시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함성을 질렀다.
올해 현재 한국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0분에 달한다. 연장을 포함하면 3시간14분이다. 빠르게 승부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로선 지루할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야구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팬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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