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제계 "국가 균형 발전 차원 구미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해야"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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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3 16:45  |  수정 2022-08-03 16:47  |  발행일 2022-08-04 제8면
국내 반도체 산업 수도권 편중 심각…수도권 및 인접지역에 91%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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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경북 구미가 'K-반도체 벨트 구미 연장'을 추진(영남일보 7월11일자 1면 등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91%가 수도권 및 수도권 인접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경제계는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차기 반도체 특화단지는 반드시 구미에 유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한국무역협회 자료 등을 토대로 기초지자체별 수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690억1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약 절반(345억달러)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수출액이다.

여기에 수도권 인접 지역인 충남 아산시(241억달러)·청주시(43억달러)까지 더하면 629억3천만달러로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91.2%가 수도권과 수도권 인접 지역에서 나오는 셈이다.

반면 올해 상반기 구미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13억 3천만달러로 1.9%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장은 "반도체는 국내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관련 기업이 수도권과 인접 지역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수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반면 구미와 같은 지방 산단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지난 1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 수도권 편중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TF를 구성해 경기도 용인에 물·전력 제공, 용적률 완화, 자연녹지 해제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좋을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구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메모리 반도체가 수도권 쏠림현상이 뚜렷한 만큼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에 쓰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SK실트론과 LG이노텍이 구미에 각각 1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했으며, 대기업·중견기업 등 반도체 관련 기업 123곳이 가동되고 있는 등 구미는 반도체 도시로 각광 받고 있다.

심 팀장은 "수도권 중심의 K-반도체 벨트, 수도권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수도권 공장 신·증설 완화 등으로 인해 지방은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며 "구미5단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물론 KTX 구미 유치 등 중앙정부는 실질적인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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