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만큼 흥분한 대구FC" 홈에서 열린 수원삼성戰 1-2 패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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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3   |  발행일 2022-08-04 제19면   |  수정 2022-08-03 21:30
간절한 만큼 흥분한 대구FC 홈에서 열린 수원삼성戰 1-2 패배
대구FC 세징야가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넣은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간절하게 승리를 노렸지만, 어수선하고 격앙된 분위기에 말려들며 침몰했다.

대구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6라운드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4월 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2 패) 이후 첫 홈 패전이다.

이날 대구는 세징야가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오랜만에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했다.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세징야의 컨디션이 100% 회복됐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페냐 이적 후 처음으로 세징야-제카-페냐 조합을 선보인 대구는 셋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토대로 공격 작업을 풀어갔다. 페냐는 간결한 움직임과 볼 터치, 과감한 패스와 슛으로 수원 수비를 휘저었다.

다만, 고재현의 위치가 다소 모호해졌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지만, 동료와 움직임이 겹치는 등 아쉬움이 남았다.

중원 장악력도 떨어졌다. 이진용과 페냐가 미드필더 합을 맞췄는데, 페냐가 공격적인 역할에 치중하면서 이진용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됐다. 평소였다면 '팔공산성'이 단단하게 뒷문을 지켜냈겠지만, 수중전이었던 이전 경기(7월 31일 수원FC)의 여파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결국 대구는 전반 11분 선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대구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이 서로 벌어진 틈에 수원이 전진 패스를 넣었고, 전진우가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다. 대구 수문장 오승훈의 손끝에 걸렸지만, 슛이 강했기에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가마 감독은 곧장 전술을 수정했다. 이진용과 페냐의 위치를 조정하고, 중앙 수비진에게 특별 지시를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진용이 상대 패스 줄기를 선제적으로 끊어내면서 대구는 공격 주도권을 점차 빼앗기 시작했다.

대구는 전반 28분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문전 앞에서 선수들이 뒤엉키는 장면에서 정태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징야가 완벽한 킥으로 동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높였다.

전반전 남은 시간 대구는 몰아쳤다. 전반전 33분엔 세징야의 추가 득점이 터지기까지 했지만,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결국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러나 대구는 후반전 들어 집중력을 잃었다.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볼 다툼을 펼쳤는데, 심판진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에 경기가 과열됐고, 조금씩 기세에서 밀리던 대구 선수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선수들은 몸을 부딪칠 때마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흐름을 잘 끌고 갔다.

후반 7분 홍정운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대구는 리드를 내줬다. 홍정운은 수원이 후방에서 한 번에 넘긴 패스를 따내고자 했으나, 오현규와의 몸싸움에서 밀려나면서 넘어졌고, 오현규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남긴 대구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막판 가마 감독까지 퇴장당한 채로 1-2로 패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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