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입학이 곧 취업이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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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8  |  수정 2022-08-06 11:16  |  발행일 2022-08-08 제14면
입학 후에도, 졸업 후에도 걱정 없어
3년 공부해서 학사 학위취득, 2~3학년은 급여 받으며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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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대구.경북.강원지역 거점 4년제 대학으로 선정돼 운영 중이다. <경일대 제공>


진학과 취업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있다면 한 번쯤 꼭 체크해 볼 필요가 있는 학과가 있다. 조기취업형계약학과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이다. 교육부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실무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대학이 기업 수요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여 기업에 인재를 공급하는 체계다.

지난 2018년 대구·경북·강원지역 거점 4년제 대학으로 경일대가 전국 최초로 사업에 선정되어 운영 중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입학부터 다르다. 일반적인 대학은 학교와 전공만 선택하면 되지만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자신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까지 선택해야 한다.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스마트전력인프라학과 △스마트푸드테크학과 △스마트경영공학과 등 4개의 학과로 구성된다. 각 학과는 전공과 관련된 기업들과 연계되어 있고 입학과 동시에 선택한 기업의 정규 직원으로 취업이 확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 입학 면접전형에 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신입생은 1학기, 여름학기, 2학기, 겨울학기 등 4개 학기를 통해 1년 만에 대학교 1~2학년 과정을 수료하게 되며 2~3학년은 주간에 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일과시간 이후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업을 받는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입학하면 등록금 혜택도 제공받게 된다. 1학년은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교육비 전액과 함께 취업장려금으로 학기당 200만 원(연간 4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2~3학년은 정규직 근로자로 급여를 받으며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본인이 등록금의 25%만 부담한다.

남학생이라면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할 수 있다. 자신이 취업한 기업이 산업기능요원을 선발해야하며 관련 분야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병역의무를 가진 남학생에게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입학한 장성진(스마트경영공학과 2년, <주>한중엔시에스 취업)씨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할 때 대학 진학과 취업을 두고 고민하다가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한 기업에 같은 학교 출신 다섯 명이 동시에 취업해 일을 시작했으나 첫 달부터 퇴사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일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혼자 남게 됐다.

장성진씨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술로 중소기업에 취업했지만 고졸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라고 했다.

장성진씨 아버지인 장정한 씨는 "아들이 처음에 대학 진학을 이야기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 수능을 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진학해야 했다. 여러 대학을 찾던 중, 경일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를 알게 되었고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대학 등록금 및 취업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과 3년 과정에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졸업 후 의무 근무기간(1년)을 마치면 3년이라는 실무경력까지 있다는 점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라고 전했다.

'경력 있는 신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취업 시장은 경력 채용이 중시되고 있다. 경력 채용 자체도 증가하고 있으며 신입 채용에서도 경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취업시장에 대학 졸업장을 받아 들자마자 3년이라는 실무경력을 가진다는 것은 확실히 이점이다.

물론,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연계된 기업들도 탄탄하다. 아진산업<주>, <주>덴티스, 오케이에프음료<주>, <주>한중엔시에스, <주>테크엔, <주>미정 등 매년 100여개의 중견 및 강소기업이 채용약정에 참여하고 있다. 채용된 기업에서 3년간 근무를 하고 계속 근무를 할 수도 있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3년이란 경력을 활용해 이직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과 대학생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등록금과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고 전공 관련 경력을 남들보다 먼저 쌓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확실한 학사제도임에는 틀림없다. 아직 진로와 진학에 대해 고민 중인 학생이 있다면 경일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도 고려해 볼만 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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