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페트병 투척' 대구FC 제재금 1천만 원…심판 판정 언급한 가마 감독도 500만 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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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10 제23면   |  수정 2022-08-09 16:35
관중 페트병 투척 대구FC 제재금 1천만 원…심판 판정 언급한 가마 감독도 500만 원
대구FC 제카가 지난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관중 페트병 투척 대구FC 제재금 1천만 원…심판 판정 언급한 가마 감독도 500만 원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감독이 지난 3일 수원삼성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 판정 관련 부정적 언급을 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프로축구 대구FC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8일 제1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대구 구단에 1천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에겐 제재금 500만 원의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대구에 징계가 떨어진 건 지난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수원삼성의 K리그1 26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다. 이날 경기 종료 이후 피치를 빠져나가는 심판진을 향해 한 관중이 페트병을 던졌고, 부심이 맞아 다쳤다.

페트병을 던진 관중은 곧장 경찰에 인계됐고, 연맹은 대구 구단에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 의무 위반에 따른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한 것이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팬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면서 "구단 차원에서 해당 관중에 대한 구상권 청구, 경기장 출입 금지 등의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마 감독은 이날 경기 이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을 언급해 징계를 받게 됐다. K리그 상벌 규정은 인터뷰, 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할 경우 500만 원 이상 1천만 원 이하의 제재금 부과 또는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마 감독은 당시 "수원삼성 선수들이 경기장에 누워 시간을 끄는 행위가 올바른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일 열린 수원FC 전에서도 비디오판독(VAR)으로 골이 취소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며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도 세징야 득점 상황 때 똑같은 심판으로부터 비슷한 결과가 나와서 안타깝다. 제대로 확인한 건지 모르겠다"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대구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선 수원 선수들과 대구 팬들 간 감정의 골이 패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온갖 논란 속에서 대구를 떠나 수원으로 이적한 정승원이 친정팀을 상대로 출전하자, 대구 팬들은 끊임없이 야유를 보냈다.

이에 질세라 정승원과 수원 선수들도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수원 전진우가 전반 11분 선제 득점에 성공하자 정승원을 비롯한 선수들이 대구 팬들을 향해 '양손을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극했다. 양손을 귀에 대는 건 야유를 보내는 대구 팬들을 비꼬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도 거칠어졌다. 대구 선수들은 깊숙한 태클로 수위를 높였고,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태클을 당한 수원 선수들은 여지없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은 이른바 '침대 축구'의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한 팬은 "(심판에게) 페트병을 던진 것은 분명 잘못된 행위다. 하지만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지 못하는 등 운영 미숙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어야 공평하다고 본다"며 "리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심판의 자질도 향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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