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첫발 뗀 박진만 체제…이틀 휴식 탄력 받아 '8월의 여름성' 거듭날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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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10 제23면   |  수정 2022-08-09 16:04
무난한 첫발 뗀 박진만 체제…이틀 휴식 탄력 받아 8월의 여름성 거듭날까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단과 코치진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달콤한 휴식을 보낸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의 삼성 라이온즈가 '여름성(여름+삼성)'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일 박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는 처음 열리는 홈 경기여서 삼성 팬들의 관심이 높다.

박 감독 대행은 부임 첫 일주일을 5전 2승 3패로 마무리했다. 승률은 40%로 아쉬움이 남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 구성과 시의적절한 작전 지시는 팬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KBO 리그는 8~9일 휴식일을 보냈다. 리그 일정이 3연전에서 2연전으로 변경되면서 생긴 뜻밖의 이틀 휴식 덕분에 삼성은 새 사령탑 부임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 대행은 "앞서 5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이번 홈 3연전은 조금 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틀 휴식일 동안 팀 상황을 잘 점검할 계획"이라며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여름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7월마다 좋은 승률을 기록해온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를 포함해 3승 2무 14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9위(40승 2무 57패·승률 0.412)로 내려앉았다. 5위 KIA와 9경기 차로 벌어져 있고, 남은 경기는 45경기에 불과해 가을야구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삼성의 지난 10년간 8월 승률은 45.6%(211전 95승 3무 116패)에 불과하지만, '삼성 왕조'가 한창이던 2012~2015년과 암흑기 초입이던 2016년 승률은 54%(111전 60승 51패)에 달했다.

삼성 팬들은 박 감독 대행이 퓨처스(2군) 팀을 이끈 경험을 살려 다음 시즌에 대비한 리빌딩에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부임 직후 퓨처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며, 팀 상황에 따라 1군 콜업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강한울이 대표적이다. 강한울은 박 감독 대행 부임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돼 5경기 19타수 8안타(타율 0.421), 4타점 3득점을 쓸어 담았다.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임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투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것과 달리 악착같이 달려드는 모습에 '박진만호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문제의 불펜 투수진도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적당한 구성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SSG전에서 우완 언더 투수 최하늘이 5회 구원 등판했다. 당시 박 감독 대행은 최하늘이 언더 투수지만, 퓨처스 등판 때 좌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여서 마운드에 올렸다고 설명했듯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박 감독 대행이 첫 홈 무대에서 승리를 챙기고, 팬들에게 여름성의 재도약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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