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법적 대응 밝힌 이준석…외로운 싸움될 듯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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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10 제4면   |  수정 2022-08-09 19:01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에 법적 대응 밝힌 이준석…외로운 싸움될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완료됨과 동시에 최고위가 공식 해산되고 이 대표가 '자동 해임'되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도 이 대표는 대표직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이 통과된 직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라고 썼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에 따른 자신의 '자동 해임'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장외 여론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은 예견됐다. 친이준석계 의원들의 만류에도 그는 법적 대응과 기자회견을 예고했었다. 이 대표는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탈당 후 신당 창당설에 대해 "신당 창당 안 합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날 법적 대응을 밝힌 이 대표는 당분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해진 의원이 사법적 대응을 말리는 등 이 대표에 우호적인 중진들이 일제히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처분 신청을 끝까지 고민했던 '친이(이준석)계'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데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대표의 당내 운신의 폭도 좁아졌다.

김 최고는 이날 영남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국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가처분 신청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김 전 최고는 "아무리 선한 동기가 있더라도 이 행위가 국민과 당을 위한 길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행위가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권력투쟁처럼 비춰질까 염려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비대위 전환을 막지 못한 것을 두고 "(비대위 전환은)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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