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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국위는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관한 ARS 투표를 진행,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을 90.6%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이끈 지도부는 세력싸움에서 일단 종료됐다. 비대위는 이번 주 중 개최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의결하면 정식 출범한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에서는 2010년 이후 9번째 비대위 체제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데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직으로 지명했다. 일사천리였다.
비대위의 성공적 출범은 이준석 대표와의 화해 여부가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 에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이준석발 내홍 혹은 반발'이 계속된다면 당의 혼란은 가중된다. 비대위의 당초 목표였던 조기 전당대회 개최도 어렵게 된다. 최악의 경우 이 대표의 징계가 해제되는 내년 1월까지 비대위가 지속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장악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주호영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조만간 이준석 대표를 반드시 만날 것이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이 본격화됨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내에서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두 의원 모두 공부 모임과 토론회를 개최했고, 이때마다 의원 30명~50명이 모이는 등 세과시를 해왔다. 안 의원은 이날 본인이 주최해온 토론회 후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원외 인사로는 나경원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도 내년 초 전대를 열 경우 내각에 몸담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차출론'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도 명예회복 차원에서 직접 전대에 도전하거나, 특정 후보를 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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