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이준석 대표 결별 선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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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9   |  발행일 2022-08-10 제1면   |  수정 2022-08-10 06:54
국민의힘 숨가쁜 하루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이준석 대표 결별 선언
숨가쁜 하루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9일 닻을 올렸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승한 여당이 집권 100일도 되지 않아 비대위로 전환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관한 ARS 투표를 진행,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을 90.6% 찬성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이끈 지도부는 세력싸움에서 일단 종료됐다. 비대위는 이번 주 중 개최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의결하면 정식 출범한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에서는 2010년 이후 9번째 비대위 체제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데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직으로 지명했다. 일사천리였다.

비대위의 성공적 출범은 이준석 대표와의 화해 여부가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 에 "가처분 신청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이준석발 내홍 혹은 반발'이 계속된다면 당의 혼란은 가중된다. 비대위의 당초 목표였던 조기 전당대회 개최도 어렵게 된다. 최악의 경우 이 대표의 징계가 해제되는 내년 1월까지 비대위가 지속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장악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주호영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조만간 이준석 대표를 반드시 만날 것이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이 본격화됨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내에서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두 의원 모두 공부 모임과 토론회를 개최했고, 이때마다 의원 30명~50명이 모이는 등 세과시를 해왔다. 안 의원은 이날 본인이 주최해온 토론회 후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원외 인사로는 나경원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밖에도 내년 초 전대를 열 경우 내각에 몸담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차출론'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도 명예회복 차원에서 직접 전대에 도전하거나, 특정 후보를 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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