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당내 세력 주도권 다툼서 공정성 유지할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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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0   |  발행일 2022-08-11 제5면   |  수정 2022-08-11 07:00
비대위, 당내 세력 주도권 다툼서 공정성 유지할까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가 당내 세력 간 주도권 다툼에서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비대위가 구성될 때마다 당내 계파 간 세력 다툼에 순항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당내 세력 간 힘겨루기가 극심해질 경우 비대위 인적 구성부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주 비대위원장은 10일 비대위 지도부 인선을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대선 승리 이후 친윤(親尹)계와 이준석 전 대표 사이 내홍으로 당이 몸살을 앓았던 만큼 이번 인선은 주 위원장의 당내 갈등 봉합 의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 구성을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상임전국위원회 의결까지 신속하게 진행해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17일 전엔 당 수습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3명의 당연직 비대위원 외 6명의 비대위원은 당내 초·재선 의원과 청년·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원외 인사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 구성에 대해 "외부에서 2~3명, 여성도 1~2명 모실 것으로 생각한다. 한분 한분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 전체 구성을 본 다음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임명된 직후부터 불거진 '비대위원 윤핵관 안배'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해왔다. 주 위원장은 임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정확히 누구를 윤핵관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당이 이렇게 어렵게 되고, 비대위가 출발하는 데 책임이 있는 분들은 비대위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활동 기간부터 성격, 전당대회 시기까지 앞으로의 난제가 적지는 않다. 주 위원장은 지난 9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개최, 당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대위 체제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기국회 중 두 달 가까이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모든 현안이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기간 차기 당권 주자들로 인한 계파 갈등도 우려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안철수·김기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권성동 원내대표·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내년 전대 개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주 위원장이 인선할 주요 당직으로는 당 3역 중 하나인 사무총장이 있다. 사무총장 인선을 새로하면서 부총장 그룹도 함께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이 위기상황 속에 비대위가 구성됐는데,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할 망정,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며 "비대위의 안정적 운영은 집권 여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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