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FC 제카가 10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프로축구 대구FC가 철저하게 빗장을 걸어 잠그고도 3연패의 치욕을 당했다.
대구는 10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대구는 올해 12차례의 원정전에서 8무 4패로 승리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홈, 원정을 따지지 않아도 8경기째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 탓에 대구는 승점 27(5승 12무 8패)로 리그 9위까지 추락해 K리그2 강등 가능성도 생겼다.
대구보다 승점 3점 앞선 7위 강원과의 맞대결은 승점 6점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인 중요한 경기. 강등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으로 도약할 기회였다.
최근 대구는 수비에 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피로 누적,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슈 등으로 조직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얻어맞으며 2-3 패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심플하고 안전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나쁘다. 공중볼 우위를 바탕으로 흐른 공을 잘 챙겨야 한다. 거친 경기가 될 텐데 김진혁이 제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대구는 수비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김진혁이 공격수로 올라가면서 김우석-조진우-정태욱이 방어벽을 쳤고, 페냐는 공격수에서 한 칸 내려와 이진용과 중원을 담당했다. 좌우 측면은 케이타와 황재원이 맡아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공격진 세 선수만 전방에 대기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했다.
전반전에만 김우석, 이진용, 제카가 경고를 받을 정도로 온 힘을 기울해 수비를 펼친 대구는 후반전에도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강원의 침투를 저지했다. 조진우가 중앙에서 선을 조절했고, 김우석과 정태욱, 케이타와 황재원까지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클린시트를 이어갔다.
수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구는 특유의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에이스' 세징야의 부재가 컸다. 대구는 전반전 9개의 슈팅을 날려 2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슈팅 5개, 유효슈팅을 추가한 대구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골을 넣지 못한 대구는 후반전 41분 강원의 갈레고에게 중거리 슛 한 방을 얻어맞고 침몰했다. 수비 라인이 무너진 것도 아니었고, 쉽사리 슛을 시도할 수 없는 위치에서 때린 슈팅인데, 오승훈 골키퍼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되면서 까다롭게 튀어 올랐고,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좋은 수비를 펼치고도 패배를 당하며 절망에 빠진 대구는 슬퍼할 틈도 없이 13일 울산현대전 대비에 나선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