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영남대, 토종학문 '새마을학' 세계로…아시아·아프리카서 러브콜 쇄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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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5 07:38  |  수정 2022-08-15 07:39  |  발행일 2022-08-15 제13면
최외출 총장 캄보디아 방문
부총리·장관 만나 교류 논의
웨스턴대 이어 왕립프놈펜대
새마을개발학과 설립 등 협력
에티오피아·잠비아도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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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최외출(왼쪽) 총장이 캄보디아 임채이리 부총리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새마을학'을 앞장세운 영남대(총장 최외출)의 학문 수출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문화 분야 외교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캄보디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 출장길은 사립대학 수장으로서 캄보디아 정부 및 주요 기관을 방문한 것을 넘어, 민간 영역에서 거둔 외교 성과로는 놀랍다는 평가가 많다.

최 총장의 이번 캄보디아 방문은 국가 부총리와 주요 장관급 인사가 직접 챙기고 현지 국영 방송이 전국에 보도할 정도로 캄보디아에서는 국가적 관심을 보였다. 사실 최 총장은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정책 고문을 맡고 있는 등 신뢰가 두텁다. 영남대가 캄보디아에서 거둔 교육 공유 성과는 이러한 신뢰가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새마을학'이라는 학문으로 시작한 국제 교류의 물꼬가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다.

최 총장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부총리와 장관 등 캄보디아 고위급 관계자는 물론 주요 대학 총장, NGO 회장, 국제기구 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나 영남대와의 국제교류를 통한 캄보디아의 장기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 총장은 임채이리 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만나 캄보디아 대학의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과 현지 일촌일품(One Village, One Product, OVOP) 사업 지원을 위한 영남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임채이리 부총리는 "한국의 KOICA 등과 다양한 개발원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효과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인적 자원과 기술, 노하우가 절실하다"면서 "특히 국립대와 사립대 등 캄보디아 주요 고등교육기관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설립해 2+2 복수학위제 운영을 통한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교육·연구 분야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영남대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 총장은 "대학 간 국제교류뿐만 아니라 정부와의 교류협력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새마을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 분야에서의 교류를 넘어, 캄보디아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사업 등 영남대가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채이리 부총리 접견에 앞서 최 총장은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항추온(Hang Chuon) 장관을 만나 웨스턴대학의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 경과를 공유하고 캄보디아 고등교육에서의 새마을국제개발 분야 확산을 위한 논의를 했다. 웨스턴대학의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항추온 장관은 최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웨스턴대학의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운영을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나아가 왕립프놈펜대학교(Royal University of Phnom Penh)에도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설치하고 2+2 복수학위제 운영을 추진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최 총장은 "새마을경제개발학과의 운영과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하며 "캄보디아의 교육 환경 개선과 교육·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영남대에서도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영남대는 캄보디아 정부기관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NGO 등과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최 총장은 캄보디아개발기구(Cambodia Development Center·CD센터)와 캄보디아 '동남아교육각료기구(SEAMEO·Southeast Asia Ministers of Education Organization)를 잇달아 찾아 새마을개발 연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새마을리더 양성과 영남대 학생의 캄보디아 현지 인턴십 및 봉사 활동 프로그램 추진을 협의했다. CD센터는 캄보디아에서 진행되는 선진국 해외원조사업을 총괄하고 정부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며, SEAMEO는 동남아시아 11개 국가가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 간 협력기구다. 특히 속실로(Sok Silo) CD센터 회장은 최 총장을 만나 "새마을운동이 캄보디아의 장기국가개발전략에 가장 부합한다. 캄보디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기 위해 영남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영남대의 역할이 해가 거듭될수록 커지고 있다. 영남대가 지난 40여 년 동안 새마을국제개발 분야에서의 교육·연구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선도적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 영남대는 박정희새마을연구원,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국제개발협력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등 학부와 대학원 과정은 물론 연구원과 교육연수 전문기관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도국 새마을리더 양성을 위해 2011년 설립한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는 지금까지 전 세계 71개국에서 808명이 입학했고, 이 가운데 682명이 새마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각국 중앙부처, 공공기관, 국제개발NGO 등에서 주요 정책입안자, 국제개발전문가, 새마을운동 리더로 활동 중이다.

토종학문인 '새마을학'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필리핀과 캄보디아 현지 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가 설립돼 운영 중이며, 최근 영남대는 에티오피아 웨라베대학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국립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새마을학과 설립을 위해 영남대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잠비아에서도 현지 새마을학과 설립을 위해 영남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개도국에서 '새마을학'과 '새마을운동' 전수를 위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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