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바꾼 '3김' 김상수·김헌곤·김현준…삼성 야수진 지각변동 효과 볼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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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7   |  발행일 2022-08-18 제19면   |  수정 2022-08-17 15:27
자리 바꾼 3김 김상수·김헌곤·김현준…삼성 야수진 지각변동 효과 볼까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리 바꾼 3김 김상수·김헌곤·김현준…삼성 야수진 지각변동 효과 볼까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자리 바꾼 3김 김상수·김헌곤·김현준…삼성 야수진 지각변동 효과 볼까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3김' 김상수와 김현준, 김헌곤의 엇갈린 행보는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까.

김상수는 지난달 26일 포항 한화전에서 1군 엔트리에 다시 합류한 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최근 일주일 타율은 무려 0.545(11타수 6안타)에 달한다. 하위 타순과 상위 타순을 오가면서 적재적소 맞춤 타격을 해내면서 1할대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0.236(123타수 29안타)까지 수직 상승시켰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김상수가 큰 활약상을 보여주진 않을까 기대하는 눈길이 많았다. 그러나 개막 직후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좀처럼 감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깊은 부진에 빠져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옛 주 포지션인 유격수 수비를 맡았고, 타격감까지 끌어올리며 베테랑다운 노련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진과 이재현의 엔트리 이탈로 유격수 고민이 가득하던 벤치도 김상수의 헌신 덕분에 큰 탈 없이 위기를 넘기는 중이다.

또 한 명의 베테랑 야수 김헌곤도 심기일전을 마치고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천후 외야 백업 요원으로서 삼성 '제4의 외야수'로 꼽히던 김헌곤은 올해 주장을 맡은 뒤로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중반 한때 43타석 연속 무안타 불명예를 짊어지는 등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부임 후 주장을 오재일로 교체하고, 김헌곤을 2군으로 보냈다.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한 퓨처스(2군) 리그에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경기 감각을 되찾길 바라며 내린 결정이다. 김헌곤은 지난 9일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선 침묵했지만, 이튿날 다시 롯데를 상대로 안타를 쳤고, 12일 상무전 땐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비록 1군 복귀 첫 경기인 16일 잠실 LG전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로 출루하지 못했으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먹은 만큼 앞으로의 반등을 기대해볼 법하다.

김헌곤의 콜업이 이뤄진 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신인 외야수 김현준이 체력 저하 등의 이유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탓이기도 하다.

박해민이 LG로 이적한 이후 중견수 공백을 겪던 삼성은 혜성같이 등장한 김현준 덕분에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김현준은 안정적인 수비와 꾸준한 타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국민타자' 이승엽(19경기)이 세웠던 KBO 리그 만 19세 이하 연속 안타 신기록을 21경기로 갱신하며 시즌 타율 0.287(244타수 70안타)을 기록 중이다.

그랬던 그가 지난 10일 대구 기아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무릎을 맞으면서 주춤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릎은 타격 폼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다. 고졸 2년 차로 본격적인 1군 일정을 처음 소화하면서 체력 부담을 느낄 시점이라는 판단에 박 감독 대행은 김현준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이번 시즌 리그 9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삼성이 야수진 지각변동 속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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