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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지난 20일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 후반전 도중 관중들을 향해 응원을 끌어내는 제스쳐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4-1 토트넘 승)에서 결승 골을 도와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적립한 손흥민은 3경기째 득점포가 없다.
그는 지난 시즌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을 포함해 '유럽 빅5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손흥민이 올해 득점왕 타이틀을 지키면 EPL 역사에 7번째로 2연패를 차지하는 선수로 남는다. EPL에서 득점왕 2연패를 차지한 건 살라흐와 손흥민의 팀 동료 해리 케인, 과거 로빈 판 페르시·티에리 앙리·마이클 오언·앨런 시어러 등 6명이 전부다.
그러나 그의 득점왕 2연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도 있다. 시즌 개막 전 영국 현지 한 베팅업체가 득점왕 전망 배당률을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날)와 함께 공동 5위에 그쳤다. 1위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차지했고, 살라흐가 2위, 케인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담감 탓인지 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팀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와의 울버햄프턴전 도중 언쟁도 입방아에 올랐다.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과 관련한 질책을 했고,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진정하라고 말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전 각종 통계 전문 사이트로부터 팀 내 최저 평점을 받았으나, 토트넘은 후반 19분 터진 케인의 헤더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 개막 3경기 무패(2승 1무·승점 7)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화제를 모았던 손흥민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36분 곤살루 게드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5분 앞서 교체 아웃된 손흥민과 같은 그라운드를 누비진 못했다.
독일 프로축구 마인츠의 이재성(30)은 분데스리가 개막 세 경기 만에 첫 골 소식을 알렸고,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이강인(21)은 첫 도움을 신고했다.
이재성은 20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터뜨렸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그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21일 열린 레알 베티스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을 도왔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베다트 무리키가 헤더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마요르카는 1-2로 패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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