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대구-인천-부산-대구"…삼성, 지옥의 2연전 일정 어떡하나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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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2   |  발행일 2022-08-23 제19면   |  수정 2022-08-22 16:18
서울-대전-대구-인천-부산-대구…삼성, 지옥의 2연전 일정 어떡하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지난 1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기쁜 표정으로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대전-대구-인천-부산-대구…삼성, 지옥의 2연전 일정 어떡하나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때 삼성 홈 응원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전국 일주를 돌며 체력과의 사투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23~24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25~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7~28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엔 서울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한 뒤 대전으로 옮겨 한화를 만났고, 다시 대구로 돌아와 NC 다이노스와 붙었다. 서울에서 대전, 다시 대구를 거쳐서 이번 주엔 인천을 찍고 반대편 끝인 부산까지 갔다가 홈으로 귀환하는 가혹한 일정이다.

가장 힘든 점은 이러한 일정이 모두 이틀 간격으로 붙어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일정이 3연전으로 진행될 땐 그나마 이동일과 다음 이동일 사이 여유가 하루 이상 주어지는 데 반해서 2연전 일정에선 하루 전 도착 후 경기를 펼치고 이튿날 2차전 이후 곧장 짐을 싸야 한다.

물론 삼성뿐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도 2연전을 치르고 있기에 비슷한 고충을 토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 맞상대인 SSG와 롯데, 한화의 일정만 살펴봐도 삼성의 스케쥴은 보기만 해도 지치는 수준이다.

SSG는 지난주 광주 원정 이후 인천 문학 홈 일정, 서울 고척 원정을 다녀왔다. 이번 주엔 홈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수원을 찍고 다시 홈으로 돌아간다. 롯데의 경우 지난주 내도록 홈 6연전을 펼쳤다. 이번 주는 창원 원정 뒤 홈에서 삼성을 만나고, 인천으로 떠난다. 한화는 창원-대전-부산 일정을 소화했고, 이번 주 홈 4연전과 대구 삼성전을 준비한다.

상대적으로 야구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소화하는 축구와 농구의 원정길을 살펴보면 삼성 선수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경기마다 체력 소모가 큰 축구와 농구는 각각 시즌 중 일주일에 많게는 2경기, 3경기를 소화한다. 농구는 연전을 펼치는 경우도 있다.

프로축구 대구FC 관계자는 "원정전 하루 앞서서 해당 도시로 이동해 컨디션 조절을 거친다. 선수들 몸집이 일반인들과 비교해 큰 편이기 때문에 장시간 이동이 더 힘겹다.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정 때는 선수들은 KTX를 이용하고, 장비를 실은 버스를 따로 움직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시즌엔 코로나 19 이슈 때문에 KTX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고속열차 역이 있는 지역 간 이동은 KTX를 활용한다. 장거리 이동은 아무래도 선수들 피로도를 크게 높이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방에 연고를 둔 팀들은 대체로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넌지시 우려를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 NC전을 앞두고 "(많은 이동으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어제(20일) 비가 온 뒤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 취소가 결정됐는데, 좋은 휴식이 됐다"면서 "특히, 선발투수진이 이번 휴식을 반기지 않았을까. 데이비드 뷰캐넌 선수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지 못했다. 경기 취소 덕에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야구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가 있고, 축구나 농구보다 개인 장비 활용도가 높은 등 버스 이동이 더 알맞다. 하지만 현재 삼성이 받아든 일정표는 이러한 종목 특징을 고려해도 가혹한 정도다. 삼성이 지역 연고 프로 구단의 설움을 딛고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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