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5번에도 삼성은 4번 졌다…외로운 싸움 펼치는 용병 수아레즈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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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4   |  발행일 2022-08-25 제19면   |  수정 2022-08-24 15:47
QS+ 5번에도 삼성은 4번 졌다…외로운 싸움 펼치는 용병 수아레즈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QS+ 5번에도 삼성은 4번 졌다…외로운 싸움 펼치는 용병 수아레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앨버트 수아레즈가 눈부신 호투에도 두 달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진 날에 이기질 못하니 선수도, 팀도 손해가 막심하다.

수아레즈는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2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LG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기억을 말끔히 지워내는 완벽한 투구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또'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4승 7패를 기록 중인 그는 지난 6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1자책점)으로 4승째를 수확한 뒤로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패만 2패 늘었다. 7월 선발 등판한 4경기(3경기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2.95, 8월 4경기에서 3.7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이번 경기에서 수아레즈는 지난 5월 8일 부산 롯데전(7이닝 1실점)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지만, 마땅한 결정구가 없다. 상대 팀이 수아레즈를 분석해내면서 경기마다 100구 안팎을 던지는 데도 투구 수만 늘고, 이닝 소화력은 되레 줄어들었다. 김태군의 볼 배합과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 이날 김재성과 배터리를 맞춘 수아레즈는 적극적으로 타자와 대결했고, 1회 17구, 2회 8구, 3회 13구 등 SSG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38구의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평소 풀카운트를 꽉 채워 대결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내용의 투구였다.

피안타 5개, 볼넷 1개 등 출루 허용도 많지 않았기에 수비 시간도 길지 않았다. 타선도 국내 최고 좌완인 SSG 김광현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면서 5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삼성은 2-2로 맞선 8회 초 대타로 나온 강민호가 솔로포를 때리면서 수아레즈 승리 요건도 맞췄다.

이 정도면 수아레즈의 승전이 나와야 한다. 패인은 불펜진의 방화다. 8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진이 차례대로 두들겨 맞으면서 대거 5점을 허용했다. 우규민이 한유섬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상민이 김강민에게 3점짜리 홈런을 내줬다. 경기는 3-7, 삼성 패배로 끝나면서 수아레즈는 승패 없이 허탈함만 안았다.

수아레즈는 올해 한국 무대에 데뷔해 23경기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3번이다. QS+는 5번이나 되는데, 이상하리만치 수아레즈가 QS+를 챙긴 날 삼성이 1승 4패로 부진했다. 수아레즈 개인으로 보더라도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그가 QS를 남긴 나머지 8경기 중 2승을 겨우 챙겼고, 나머지 2승은 5이닝 1실점 한 2경기에서 챙겼다.

그만큼 불펜이 승리를 날렸고,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올해 불펜진은 수아레즈의 승리 요건을 9번이나 날렸다. 오죽하면 '수아레즈가 승리하기 위해선 완투해야만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막아주면 팀 타선과 불펜이 조금만 힘을 보태도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야구의 공식이다. 공식을 벗어나는 예외가 반복되면 팀 전체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게 되고, 그만큼 위축된다. 불운이란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도록 팀 전체가 수아레즈를 위해 힘을 합해야 할 때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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