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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가운데)가 지난 3월 2일 열린 김천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 경기에서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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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는 세징야의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8일 있을 김천상무와의 K리그1 23라운드 경기에 맞춰 기념 유니폼과 머플러, 역대 수상 이력이 담긴 페넌트(사진) 등을 출시한다. 대구FC 제공 |
'대팍(DGB대구은행)의 왕' 세징야는 대구FC를 강등권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대구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대팍에서 열릴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홈 경기를 '세징야 데이'로 꾸미기로 했다.
세징야는 지난 13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구는 김천전 때 기념 유니폼 300장을 한정 판매한다. 세징야의 발자취를 담은 이미지를 형상화해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기념 머플러와 세징야의 역대 수상 이력이 담긴 페넌트, 그의 애칭인 'C11' 로고를 넣은 손목 보호대와 배지 세트, 볼캡 등 기념품 5종도 함께 출시한다.
대구는 벼랑 끝에 섰다. 울산 원정에서 0-4로 대패하면서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수원 삼성에 따라잡혀 리그 9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현재 5승 12무 10패, 승점 27로 강등권인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울산전 이후 알렉산더 가마 감독이 자진해 사퇴하면서 18일 일본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최원권 감독 대행 체제 아래에서 치러야 했다. 이날 대구는 정신적으로 완벽히 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하며 호각으로 맞붙었으나, 연장 후반전 추가 시간 결승 골을 내주면서 1-2로 패배, 대회에서 탈락했다.
최 감독 대행은 이제 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 김천은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대구 바로 아래인 리그 11위(승점 26·6승 8무 13패)에 처져 있어 대구보다도 갈 길이 바쁜 입장이다. 핵심 공격수였던 조규성이 전역을 앞두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합을 맞추며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는 반드시 김천을 잡아야 한다. 대구는 이번 시즌 김천으로부터 1승 1무를 챙기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시즌 초 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남아있다.
다만, 대구는 최근 리그 5경기 5득점 12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행히 '팔공산성'은 ACL 대회를 기점으로 다시 집중력과 투지를 결집하고 있다. 고질병처럼 남은 경기 종료 직전 실점만 철저히 막아내면 된다.
남은 쟁점은 득점력이다. 세징야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 시즌 세징야는 대팍의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6골 5도움을 기록하고는 있으나, 그에게 거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골 감각을 끌어올릴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최 감독 대행은 부임 직후 세징야를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부주장으로는 이근호와 오승훈을 선택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고참 선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강한 신뢰를 보내는 한편, 팀 전력 핵심으로써 필요한 책임감도 한층 더 높였다.
세징야의 날에 주인공인 세징야가 화력 쇼를 펼치면서 위기에 빠진 대구를 구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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