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비로 팀 우승 견인"…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KBO 레전드 40인 선정

  • 최시웅
  • |
  • 입력 2022-08-29 14:19  |  수정 2022-08-29 14:19
안정적 수비로 팀 우승 견인…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KBO 레전드 40인 선정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40인에 꼽힌 전준호·이순철·박진만·정근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이 한국프로야구(KBO) 레전드 40인 '근성의 야수'에 꼽혔다.

KBO는 리그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선수 40인 가운데 4인을 29일 추가 발표했다. 지난 7월 16일 이승엽·선동열·최동원·이종범 등 최다 득표자 4인방을 최초 공개한 데 이은 7번째 주인공이 박 감독 대행과 전준호, 이순철, 정근우다.

박 감독 대행은 한국 대표 유격수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비로 인정받았다. 서두르지 않는데도 어느새 공은 그의 글러브 속에 빨려들었고, 군더더기 없는 후속 동작으로 1루수 미트에 송구를 꽂았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우승을 도우면서 단번에 이목을 끌었다. 이후 2000시즌과 2003~2004시즌까지 총 4번의 우승을 현대에서 거머쥐었다. 이후 박 감독 대행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는 삼성에서도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의 수비를 뽐내면서 2005·2006시즌, 2년 연속 팀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 지은 마지막 병살 플레이가 유격수 박진만의 손에서 나왔다. 수비에서만큼 타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지만, 수비 능력이 그 아쉬움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았다.

박 감독 대행은 전문가 투표에서 66표(33.85점), 팬 투표에서 46만2천264표(8.46점)를 얻어 총 점수 42.31로 레전드 순위 39위에 자리했다. 박 감독 대행 시상은 오는 31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SSG 랜더스 경기에서 열린다.

전준호, 이순철, 정근우 역시 묵묵히 자기 몫 이상을 해내면서 팀 승리를 이끈 선수들이다.

'대도' 전준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역대 최고의 '도루왕'이다. KBO 리그에서 활약한 19시즌 동안 통산 도루 549개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991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기록한 18시즌 연속 10도루는 그가 은퇴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4시즌에는 53개의 도루로 역대 '최고령 도루왕' 기록을 세웠다.

이순철은 장타력,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와 도루 능력까지 공·수·주 모두 갖춘 호타준족 대표 선수다. 입단 첫해인 1985시즌, 3루수로 골든글러브와 신인상을 탄 그는 팀 사정으로 외야수를 맡고도 1988시즌부터 4번이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2시즌엔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악마의 2루수' 정근우는 2006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11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캐나다전에서 결승 홈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대주자로 나와 보여준 홈 슬라이딩 등 적재적소에 정근우가 있었다. 주장을 맡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선 4-3 역전극의 시발점이 된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