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구왕조 몰락은 모기업 소극적 투자 탓"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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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30   |  발행일 2022-08-30 제19면   |  수정 2022-08-30 07:37
성인 3천명 조사 성적추락 원인 투자 부족 가장 많이 꼽아
허 前감독 운영 미숙 지적 소수…팬심 그룹차원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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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부진의 원인이 모기업 투자 부족 때문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12~15일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현재 프로야구 삼성의 성적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모기업(삼성)의 소극적인 투자'라는 의견이 전체 2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리그 '최하위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진'(21.6%), '구자욱과 강민호 등 중심타자들의 부진'(18.8%), '주전을 대체하지 못 하는 얇은 선수층'(12.2%), '다른 구단의 실력 상향 평준화'(11.7%), '허삼영 전 감독의 미숙한 팀 운영'(8.1%) 등의 순이었다.

또 '현재 삼성의 성적과 순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엔 '못한다'(33.9%)와 '매우 못한다'(31.6%) 등 부정적인 답변이 65.5%에 달했다. 반면 '보통이다'(28.4%), '잘한다'(4.6%), '매우 잘한다'(1.5%) 등 긍정적인 의견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달성하면서 6년 만의 가을야구도 즐긴 삼성은 현재 47승2무65패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허 전 감독은 이런 초라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일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모기업의 투자를 바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허 전 감독의 미숙한 운영을 탓하는 의견이 소수에 그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야구단이 단순히 감독 한 명이 바뀐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별 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된 것과 맞물려 삼성그룹 차원의 변화를 기대하는 팬심이 적지 않다. 이 부회장의 선친 이건희 회장이 구단주 시절 프로야구에서 쾌조의 '삼성 왕조'를 일궈낸 것을 팬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잘나가던 삼성이 제일기획에 인수된 이후부터 중하위권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을 많은 팬이 곱씹어보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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