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마라' '아들, 며늘아∼ 차례는 우리가 알아서 지내마. 내려올 생각 말고 영상 통화로 만나자' '올해 추석은 안 와도 된데이~' 2년 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나붙었던 현수막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실했던 시기라 정부에서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이른 편이라 햇곡식이나 과일이 예년처럼 풍성하지는 않지만 시골에는 객지에서 돌아올 귀향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잦은 비로 무성하게 자란 길옆 풀도 베고 작황이 좋지는 않지만 고추나 호박도 수확해 귀성길에 들려 보낼 채비를 한다. 들기름이나 참기름도 짜고 땅콩이나 고구마도 캐서 한 보따리 보내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매년 주요 도로변에는 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대부분 주민 단체가 내걸지만 일부 정치인도 이름을 알리려고 현수막 걸기에 동참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수막이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다.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가 아니면 불법이지만 주민 정서나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철거하지 않는다. 무단 횡단으로 사고가 잦은 곳에 예방 현수막을 거는 것은 불법이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철거하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한 조치인 것처럼.
평소 불법 현수막의 상당 부분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내건 것이다. 예산을 얼마 확보했다거나 숙원 사업을 착공했다는 등의 자랑을 위해서다. 국회의원이 되면 많은 특혜가 있고 정치인이 공인이지만 현수막을 불법으로 달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은 없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매년 주요 도로변에는 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대부분 주민 단체가 내걸지만 일부 정치인도 이름을 알리려고 현수막 걸기에 동참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수막이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다.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가 아니면 불법이지만 주민 정서나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철거하지 않는다. 무단 횡단으로 사고가 잦은 곳에 예방 현수막을 거는 것은 불법이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철거하는 것이 오히려 부적절한 조치인 것처럼.
평소 불법 현수막의 상당 부분은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내건 것이다. 예산을 얼마 확보했다거나 숙원 사업을 착공했다는 등의 자랑을 위해서다. 국회의원이 되면 많은 특혜가 있고 정치인이 공인이지만 현수막을 불법으로 달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은 없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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