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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32분 서울 출발 KTX 하행 열차가 서대구역에 도착한 모습. 이동현 기자 |
서대구역이 개통 5개월을 맞았다. 서대구역을 찾은 이용객들은 고속철도 접근성 개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부 부족한 편의시설과 넓은 배차 간격 등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대구역은 지난 3월31일 교통 취약지로 불리던 대구 서남부 지역의 큰 기대 속에 역사적인 개통을 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아간 서대구역 대합실에는 50여 명의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시 11분 KTX 하행열차와 10시 17분 상행 열차 탑승 예정 알림이 울리자 승객들은 한꺼번에 대합실을 빠져 나갔다. 오전 11시 32분 서울발 KTX열차가 서대구역에 도착하자 승객들은 줄지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상층으로 향했고, 일부 승객들은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용객들은 대구 서부권 지역주민들의 고속철도 이용 접근성 개선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합실에서 만난 승객 이모(33·대구 북구)씨는 "서대구역 개통 이후 상행선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개통 당시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동시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이제 적응이 좀 된 것 같다"며 "집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려면 한 시간은 걸리는데 서대구역은 15분 만에 올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50대 승객 권모(대구 서구)씨는 "서구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한다. 서대구역이 생기면서 버스 한 번이나 저렴한 금액으로 택시를 이용해 역까지 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와 SR에 따르면 서대구역 승하차 이용객은 4월 합계 7만 9천여 건에서 7·8월에는 11만여 건으로 늘었다.
역사 바깥에는 흡연부스가 설치됐고, 서구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역사 외부 환경 정리를 하기도 하고 역사 내에서 승객들을 안내했다.
서대구역 시내버스 운행이 끊긴 야간에 택시가 부족하다는 지적(영남일보 보도 6월 6일자 3면 보도) 이후 대구시는 콜택시 회사별 번호와 안내문을 붙여 보완했다.
편의시설도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개통 초기의 편의시설은 편의점과 빵집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 음식점이 들어섰고, 1일 현재 대합실에는 로봇카페가 들어서고 있었다.
하지만 약국, 은행 ATM 기기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역사 내 편의점주 김은진씨는 "손님들이 비상 약품을 사거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ATM기기가 없어 불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개통 초기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이용객들은 긴 배차 간격 등에도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박모(58·대구 달서구)씨는 "상행의 경우 10시 17분 차를 놓치면 오후 1시 열차까지 기다려야 한다. 사이사이 증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고속열차 배차 간격을 좁히고 새마을이나 무궁화 같은 일반 열차도 정차해야 환승역으로써의 기능을 살리고 승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구억 서대구역장은 "역사 개통 초기의 어수선함을 조금 벗어나 승객이 점차 늘고 있다. 승객들이 서대구역을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shineast@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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