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는 불교의 법구다. 주로 선방에서 참선 시 사용한다. 참선을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신호를 보내는 용도이자, 방장이 참선 중 조는 스님의 어깨를 쳐서 경책하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보통 어깨를 살짝 치는데 다혈질인 방장일 경우 꽤 아프게 때리는 경우도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유명한 법어를 남긴 성철 스님은 조는 스님의 등을 사정없이 후려쳤다고 전해진다.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의 죽비는 일상이나 정치권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재보궐선거 참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죽비를 맞고도 정신을 차리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로 더불어민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정치권에서 죽비가 또 등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 그리고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 두면 안된다.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1996년 대구에 휘몰아친 '자민련 바람'을 언급하며 대구 정치권의 변화와 각성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존재감 없는 대구 정치권에 죽비가 날아들 것인지 주목된다. 조진범 논설위원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의 죽비는 일상이나 정치권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재보궐선거 참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말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들 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죽비를 맞고도 정신을 차리지 않은 셈이다. 국민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로 더불어민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정치권에서 죽비가 또 등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 그리고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 두면 안된다.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1996년 대구에 휘몰아친 '자민련 바람'을 언급하며 대구 정치권의 변화와 각성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존재감 없는 대구 정치권에 죽비가 날아들 것인지 주목된다. 조진범 논설위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