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는 피렐라-부상 잦은 세징야...삼성 라이온즈-대구FC 희비 갈랐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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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15:45  |  수정 2022-09-06 15:59
부상 없는 피렐라-부상 잦은 세징야...삼성 라이온즈-대구FC 희비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 없는 피렐라-부상 잦은 세징야...삼성 라이온즈-대구FC 희비 갈랐다
대구FC 세징야. <대구FC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의 공격을 이끄는 호세 피렐라와 세징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피렐라는 삼성 외인 타자로는 최초로 타격 다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5일 기준 피렐라는 타율 0.34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출루율(0.420)과 장타율(0.572), 득점(84개) 등 4개 타격 지표에서 선두에 올라있다. 최근까지 안타(157개)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때려낸 선수였는데, 이정후(키움·159개)에게 살짝 밀려났다.

'안타왕' 자리를 노리는 동시에 그는 '타점왕'까지 내다보고 있다. 현재 91개 타점을 쌓은 피렐라는 94타점을 올린 김현수(LG)를 바짝 쫓고 있다.

피렐라가 만약 남은 시즌 타격감을 유지해 2개 부문 이상 타이틀을 확보하면, 삼성 외인 타자 역사가 바뀐다. 삼성 외인 타자 가운데 유일한 타이틀 획득 선수는 2017년 타점 1위를 챙긴 다린 러프(현 뉴욕 메츠)가 유일하다. 삼성에서 가장 성공한 외인 타자로 꼽히는 야마이코 나바로는 2015년 다관왕에 도전했지만, 홈런 2위(48홈런)와 득점 3위(126개)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삼성에 합류한 그는 첫해 타율 0.286과 29홈런, 97타점, 102득점을 챙겼다. 전반기엔 득점과 홈런 1위를 달렸지만, 후반기 만성 족저근막염 탓에 무너지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그 스스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단에서도 철저하게 피렐라의 몸 상태를 살폈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

피렐라가 시즌 내내 버텨준 덕분에 삼성 공격진은 우여곡절 끝에 제자리를 찾았다. 테이블세터엔 김현준-김지찬 조합이 기대를 모으고, 클린업 트리오는 피렐라를 중심으로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힘을 보탠다. 피렐라의 맹타가 강민호, 이원석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은 물론 김상수, 강한울 등이 자기 능력을 십분 끌어낼 여유를 줬다.

반면, 대구의 간판 공격수 세징야는 이번 시즌 부상에 울고 있다.

세징야는 대구는 물론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대구(6회)는 K리그 최고의 선수를 뽑는 '이달의 선수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인데, 세징야가 혼자서만 4차례(2019년 3월, 2020년 6월, 2021년 5월, 2022년 5월) 받았다. 이는 리그에서 개인 통산 최다 수상이기도 하다.

구단 역대 통산 최다 득점, 최다 도움, 최초의 50(득점)-50(도움) 달성 등 대구와 관련한 기록이란 기록은 모두 보유한 세징야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6일 기준 대구가 리그에서 치른 29경기 중 세징야는 14경기 선발 출전, 7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대구 공격 작업에서 그 주인공이 빠져버린 꼴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와중에 무리해 출전하면서 개인 공격포인트를 챙기곤 있지만, 팀 전체를 아우르는 영향력은 사라졌다. 대구는 이번 시즌 34득점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6득점-5도움을 쌓은 세징야가 팀 내 득점 2위, 도움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다.

대구는 7일 성남FC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 리그 12경기 6무 6패를 당하면서 11위까지 떨어진 대구는 남은 9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선수' 세징야가 그 중심에 다시 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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