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갔지만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산사태 대비해야"

  • 이남영,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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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7  |  수정 2022-09-07 08:25  |  발행일 2022-09-07 제11면
태풍 지나갔지만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산사태 대비해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포항지역을 할퀴고 간 6일 오전 포항 북구 용흥동 대흥중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쏟아져 내렸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태풍이 지나갔지만, 아직 안도해선 안된다."


경북 포항과 경주 등 집중호우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대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대구경북에 영향을 주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오후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 나갔지만 산사태 등 사후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풍 이후에는 산사태, 바람, 해일 등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실제 이번 집중 호우로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사고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지면서 포항 북구 용흥동 대흥중 뒤편 야산과 남구 효곡동 등 경북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구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올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독 산불이 잦았다. 올 상반기 대구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만 총 19건이며, 피해 면적은 총 136.29㏊에 이른다. 산불피해 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불에 탄 토양은 토양의 친수성이 낮아져 빗물이 흙 속에 잘 스며들지 못한다. 빗물이 흙 속에 스며들지 못해 토사 침식을 유발할 수 있어 자연스레 산사태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 4일 오후 4시에 기해 발령된 산사태 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를 고려한 신규 '산사태 취약 취역지역' 발굴과 더불어 지역에 맞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김동엽 대구대 교수(산림자원학과)는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산사태 취약 지역 선정, 사방(砂防) 시설 설치는 예전부터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기존에 취약 지역으로 선정된 곳과 다른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새로운 산사태 취약지역을 조사할 때 최신 기후 변화 등을 고려해 선정 및 발굴하면서 그 지역에 적절한 산사태 피해 저감 시설 설치나 그 외 대책을 면밀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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