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하게 싸운 대구FC, 리그 13경기 만에 승리

  • 최시웅
  • |
  • 입력 2022-09-07 21:23  |  수정 2022-09-07 21:37
처절하게 싸운 대구FC, 리그 13경기 만에 승리
프로축구 대구FC 제카(왼쪽)가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성남FC전 전반 18분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처절하게 싸운 대구FC, 리그 13경기 만에 승리
프로축구 대구FC 제카(가운데)가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성남FC전 전반 18분 득점에 성공한 뒤 홍정운(왼쪽), 이용래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필승을 작정한 대구FC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1승을 만들어냈다.

대구는 7일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1-0 승리 이후 리그 12경기 동안 6무 6패, 승리가 없던 대구는 79일 만에 달콤한 승점 3점을 맛봤다.

대팍은 경기 내내 뜨거웠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물론 벤치 대기 선수, 코치진까지 간절하게 승리를 노렸다. '뛰어! 뛰어! 뛰어!', '무조건 승리' 등의 걸개를 내건 팬들은 여느 때보다 훨씬 거대한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면서도 위기의식을 심어줬다.

'에이스' 세징야가 대구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올해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는 세징야는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팀을 구해내는 영향력을 뽐냈다.

최원권 감독 대행은 "(세징야가) 반드시 해주리라 믿는다. 중요한 순간마다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라며 "성남이 거칠게 견제할 것이 분명하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한 건 아니지만, 주변의 제카, 이근호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남은 세징야를 집중 마크했고, 다시 다치는 건 아닌지 걱정케 하는 순간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최 감독 대행의 예상은 공격진의 연계 작업에서도 맞아 떨어졌다.

대구는 전반 18분 코너킥 찬스를 얻었고, 세징야가 이를 처리했다. 예리하게 중앙에 떨어진 세징야의 킥을 정태욱이 완벽하게 처리했는데,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그런데 튀어나온 공을 제카가 순간적으로 쇄도하면서 선취 골을 집어넣었다. 제카는 지난 7월 9일 울산현대 원정에서 득점한 이후 9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세징야의 발끝 감각은 계속 빛났다. 전반 21분 프리킥을 올려 홍정운이 머리에 맞췄는데 옆 그물을 때리는 등 세트피스 때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43분엔 대구가 자랑하는 역습을 직접 이끌면서 마무리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제카가 따낸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켜냈다. 아찔한 상황도 많이 나왔지만, 오승훈 골키퍼가 지킨 대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비진도 온몸을 내던졌다.

다만, 골 결정력 부재라는 숙제는 여전하다. 대구는 앞선 5경기에서 3골을 집어넣었는데, 이 중에서 대구가 직접 골을 넣은 건 무려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김진혁이 마지막이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세징야와 제카는 여러 번의 득점 기회를 마주했고, 득점에 근접한 상황도 상당수였으나, 골문을 살짝 비껴가거나 상대 선방에 막혔다. 교체 투입된 고재현 역시 온전치 않은 몸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감각이 많이 떨어진 탓인지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천금 같은 승리를 얻어낸 대구는 오는 10일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노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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