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지됐던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는 일단 정상화했지만, 제철소 내 각 공장의 완전 정상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철강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고 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지원으로 전날부터 3개 고로(용광로)가 모두 가동되는 등 큰 고비를 넘겼다.
반면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라인은 아직 복구 중이다. 포항제철소의 압연라인 18개 공장의 가동에 대해서는 포스코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수 작업은 현재 90% 정도다.
포스코는 "압연라인의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복구·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열연2공장은 침수피해로 화재가 발생한 곳이어서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압연라인의 공장들은 피해 정도가 달라 정상화 시점도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를 전격 편성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수해현장 총력지원과 함께 자동차, 조선산업의 철강재 수요 현황과 수출입 파급 점검에 나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수요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복구물품 조달과 주 52시간제의 한시적 완화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철강재는 모든 산업의 중요한 자재라는 인식하에 향후 조사를 통해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공급망 안정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 산업이 대표적인 전방 산업인 만큼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천685만t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STS)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된다.
포스코를 비롯 태풍 비해로 인한 조업정상화가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조선, 자동차, 가전, 건설업계 등 전방산업의 철강 관련 재고는 충분해 철강 수급에서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포항제철소 철강재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비축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완성차·조선업계 등은 최대 2~3개월 치 물량을 확보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거의 모든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어 포항제철소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과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포항 태풍 피해와 관련해 이번 주 중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별도로 구성하고,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 현장 복구지원 및 철강 수급 영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시행한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포항 철강산단 내 기업들의 상황을 민간전문가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현장별 맞춤 지원방안과 철강재 수급 대응방안 수립과 관련해 철강 수해복구 TF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태풍 피해가 수출입 등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면서 "현장 안전 역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사항은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고 정전되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민·관·군 총력 지원으로 전날부터 3개 고로(용광로)가 모두 가동되는 등 큰 고비를 넘겼다.
반면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라인은 아직 복구 중이다. 포항제철소의 압연라인 18개 공장의 가동에 대해서는 포스코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수 작업은 현재 90% 정도다.
포스코는 "압연라인의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복구·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열연2공장은 침수피해로 화재가 발생한 곳이어서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압연라인의 공장들은 피해 정도가 달라 정상화 시점도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를 전격 편성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수해현장 총력지원과 함께 자동차, 조선산업의 철강재 수요 현황과 수출입 파급 점검에 나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수요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복구물품 조달과 주 52시간제의 한시적 완화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철강재는 모든 산업의 중요한 자재라는 인식하에 향후 조사를 통해 철강재 생산 정상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공급망 안정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포항 철강산업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철강 산업이 대표적인 전방 산업인 만큼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천685만t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STS)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된다.
포스코를 비롯 태풍 비해로 인한 조업정상화가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조선, 자동차, 가전, 건설업계 등 전방산업의 철강 관련 재고는 충분해 철강 수급에서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포항제철소 철강재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비축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완성차·조선업계 등은 최대 2~3개월 치 물량을 확보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거의 모든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어 포항제철소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과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포항 태풍 피해와 관련해 이번 주 중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을 별도로 구성하고,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 현장 복구지원 및 철강 수급 영향에 대한 전문가 진단을 시행한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포항 철강산단 내 기업들의 상황을 민간전문가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현장별 맞춤 지원방안과 철강재 수급 대응방안 수립과 관련해 철강 수해복구 TF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태풍 피해가 수출입 등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면서 "현장 안전 역시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필요한 사항은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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