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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한국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실내체육관을 찾은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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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왼쪽 셋째)과 KBL 이정대 총재(왼쪽 넷째)를 비롯해 구단과 KBL 관계자들이 협약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하 가스공사)이 드디어 대구시와 연고 협약을 맺는다.
가스공사는 오는 19일 오후 3시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대구시와의 연고 협약식을 진행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을 비롯해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 및 선수단이 협약식에 참석하고,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김동규 대구시농구협회장도 함께 한다.
대구에 본사를 둔 가스공사가 대구시와 연고 협약을 맺는 과정은 다사다난했다. 농구 전용 구장 신축을 두고 구단 측과 시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당초 지난해 6월 인수 협약식과 함께 맺으려 했던 연고 협약은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가스공사는 KBL과의 인수 협약만 그대로 진행했다.
이후 가스공사와 대구시의 갈등은 범위를 넓혀 갔다. 시즌 소화를 위한 경기장 사용 협의와 대관료, 훈련 장소 마련 등 세세한 것 하나하나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 선수단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는데, 불안정한 홈그라운드 여건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협의는 홍 시장 당선 이후 급물살을 탔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한 시민과의 문답에서 가스공사와의 연고 협약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실제 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지부진하던 연고 협약이 홍 시장 부임 후 활발하게 논의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시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다른 지자체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와서 불가피하게 연고를 옮기는 방향도 검토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며 "홍 시장이 직접 '대구시민을 위한 일인데 망설일 이유가 있느냐'고 협조를 지시하면서 협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던 전용 구장 신축은 추후 시간을 들여 천천히 검토하기로 했다. 당장 결론을 내려고 하면 다시 평행선을 달릴 수 있기에 지속적인 노력을 투자하기로 약속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훈련과 시합은 지난 시즌과 똑같이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단, 비시즌 기간 타 종목의 행사와 겹칠 시엔 가스공사가 대구은행 제2본점 체육관 등 다른 시설을 찾아 훈련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례가 허락하는 최대치인 체육관 사용료의 80%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가스공사의 체육관 사용을 우선으로 두겠지만, 다른 종목 행사가 있을 땐 시민 편의를 위해 가스공사 측에서 비켜주기로 합의했다"면서 "홍 시장께서 대구시민이 즐길 수 있는 동계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으로 주문하셨다. 행정적인 부분에서 도울 것이 있으면 물심양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경남 통영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3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선 97-71로 승리했고, 14일 고양 캐롯전도 94-76으로 잡았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통영에서 KBL 컵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비시즌 동안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과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벨란겔, 용병 센터 은도예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번 연고 문제 해결을 통해 안정적인 환경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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