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적지 활용을 두고 대구시와 중구의회 간 미묘한 의견 차이가 보이고 있는 대구 중구 수창동 47보급소 위치도. <대구시 제공> |
대구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주한미군 47보급소 후적지 활용 방안을 두고 대구시와 중구의회가 미묘한 입장차 보이고 있다.
47보급소는 지난해 12월 대구시로 반환이 결정됐다. 47보급소(9천460㎡)는 1947년부터 주한미군 보급창고로 사용되면서 시민들의 출입이 금지됐으나, 1994년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과제 선정 이후 27년 만에 반환이 결정되면서 부지 활용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대구시는 반환이 예정된 47보급소 후적지를 도시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재개발로 인한 인근 주거지의 변화에 맞춰 시민의 여가·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구의회는 공원 대신 예체능 및 체육·문화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47보급소 일대는 아파트 소공원을 비롯한 제1·2·3 수창공원과 달성공원 등 충분한 공원이 조성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공원이 아닌 구민운동장, 수영장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시설이 구축돼야 한다고 입장했다.
김효린 중구의원은 "태평로 일대는 충분히 많은 공원이 설치돼 있으니 구민의 요구에 맞는 구민운동장 설립 등 복합적인 예체능 교육 시설을 통해 구민의 복지와 미래설계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1년 대구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구 내 공공체육시설은 총 806개다. 이중 중구에는 34개소가 있어 8개 구·군 중 가장 적다. 시설 종류도 간이운동장(동네 체육시설) 33곳으로 대부분이고 나머지 한 곳은 테니스장이다.
대구시는 현재 남구 캠프워커 북편에 47보급소 기존 창고 시설 이전 및 설치 등을 준비중이며, 환경 정화 여부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2025년 말 최종 반환을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47보급소 인근에는 시민들을 위한 도시문화공원이 없어 조성을 계획했으나, 시간이 지나 대구 곳곳에서 개발이 이뤄지며 그 지역에 어떤 시설이 필요할 지는 향후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국방부, 시민 등 많은 여러 의견들을 종합해 후적지 활용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