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성못페스티벌 출연료 미지급 버스킹 공연 논란…"축제 콘텐츠 활용엔 출연료 줘야" "참여기준 없어 보수 미지급 무방"

  • 최미애,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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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2 07:14  |  수정 2022-09-22 07:15  |  발행일 2022-09-22 제16면
수성문화재단 공연팀 모집 공고에 지역문화계 의견 분분
재단 측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오픈 무대라 문제 안돼"
지역 인디신 중심 출연료 지급 기준 타축제 적용 우려도

최근 대구 수성못페스티벌 버스킹 공연팀 모집 공고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수성못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수성문화재단은 지난 8일 재단 홈페이지에 '수성못페 버스킹' 공연팀 모집 공고를 올렸습니다. '수성못페 버스킹'에 참여하는 팀은 축제 기간인 23일부터 25일까지 수성못 동편 포켓무대에서 공연하게 됩니다. 신청 자격은 20분간 단독 공연이 가능한 버스커(팀·개인)입니다. 장르는 국악·민요 등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 인디밴드, 댄스, 비보잉 등 다양합니다. 주최 측은 공간과 음향·조명 등은 지원하지만, 별도의 출연료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논란이 된 건 출연료입니다.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반적인 버스킹과 달리, 참여팀을 모집하는 버스킹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축제가 아닌, 어떤 장소에서 자발적으로 버스킹을 하는 것에 대해 출연료를 줄 의무는 없다. 하지만 축제에 참여할 버스킹 팀을 모집한다면 축제 안의 하나의 프로그램이자 콘텐츠로 활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열린 다른 축제에서는 버스킹 공연 참가자 모집 시 공연료를 대부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4~25일 열릴 '2022 금호강 바람소리길 축제' 버스킹 참가자 모집 공고를 올렸습니다. 해당 공고에는 참가팀에게 소정의 실비를 지급하며, 전기시설, 기본 앰프, 스피커, 마이크 등을 제공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충주중원문화재단의 경우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22 충주호수축제'에 참여할 버스킹 공연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공고에 개인(팀)당 60만원의 공연료를 지원하며, 무대·조명·음향 등 장소별 기본 설치물을 제공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출연료 미지급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대구 지역 한 예술인은 "(공고를 보니) 공간과 관객이 확보돼 있어 공연하는 측이 공연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인 거 같다. 장르도 주최 측이 원하는 분야가 아닌 전통,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하다. 선정기준도 특정 장르에 신청이 집중될 시 선착순으로 선정한다고 적혀 있지 실력을 본다는 등의 내용은 나와 있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성문화재단은 해당 버스킹 공연이 전문 예술인, 일반인 모두를 위한 무대라고 해명했습니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인과 일반인 차이를 둘 수 없으니 오픈 무대로 계획했다. 일반인 중에는 수성못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어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정적으로 제한돼서 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축제 기간만이라도 열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오픈 무대니 공연하고 싶은 사람은 오라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구 인디신(Scene)을 중심으로 이러한 출연료 지급 기준이 다른 축제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밴드 레미디 리더 정연우씨는 "버스킹은 전문예술인, 생활예술인누가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축제에 버스킹팀을 '모집'해서 출연료가 문제가 되는 건데, 또 다른 축제에서 버스킹 팀을 모집하면서 출연료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성못페스티벌의 버스킹 공연팀 출연료 논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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