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푸른 하늘의 날과 대기오염의 위험성

  •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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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  발행일 2022-09-28 제26면   |  수정 2022-09-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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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화학과 교수

몇 십 년 전의 초등 어린이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같은 동요를 배우고 부르면서 자랐고 하늘은 늘 푸른색으로 생각했지만, 요즘 어린이에게 하늘을 그려 보라고 하면 잿빛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푸른 하늘은 보기가 어려워졌고 북서풍이 불고 중국에서 난방을 하는 겨울이 시작되면 누구나 미세먼지 및 대기질에 신경을 쓰게 된다. 이제는 일기예보를 볼 때 온도나 강수량보다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의 농도, 풍향과 풍속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기질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고 도시에서 청명한 하늘을 보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되어 버렸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최근에는 푸른 하늘을 보기 아주 어렵진 않지만, 앞으론 시간이 갈수록, 특단의 대처가 없이는, 대기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그로 인한 많은 악영향이 우려된다. 우선,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700만명 이상이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조기사망자가 10만명 당 2010년에는 36명이었고 2060년에는 107명으로 예측되어 동기간에 66명에서 156명으로 늘어나는 중국에 비하여도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중요한 전 세계 사망위험 요인을 보면, 대기의 미세먼지는 고혈압, 흡연, 높은 혈당, 높은 체질량, 높은 콜레스테롤에 이어 6위라고 한다. 중요한 5개의 위험 요인은 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고, 본인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대기오염은 개인의 노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큰 특징이 있다. 대기오염 방지에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가 및 사회, 특히 국제적인 공조 혹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9월7일은 제3회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2020년 처음으로 지정된,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오염 저감과 청정 대기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국제연합(UN) 지정 기념일이다. 이날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첫 UN 공식 기념일이라는 의미도 있고 푸른 하늘을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한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큰 의미를 가진다. 푸른 하늘을 위한 일반 대중의 역할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자원의 소비와 불필요한 소각·연소를 줄이고, 재활용과 분리수거를 생활화하고, 가까운 곳은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애용함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매연을 배출하는 차량을 보거나 환경오염 현장을 발견하면 '환경신문고'(전화 128번)로 그 상황을 신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푸른 하늘의 날'이 더 이상 기념일로의 의미가 없어지고 대기질과 미세먼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 미래가 오길 기대해 본다.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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