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형 , 10년전 세 아들 모두 잃은 사연 털어놔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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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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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형이 세 아들을 잃고 10년간 자취를 감췄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중견 배우 김태형의 근황이 공개됐다.

김태형은 10년 전인 2012년, 어머니가 어린 세 아들을 모텔에 데려가 살해한 가족의 아버지였다.

사건 후 10년이 흐른 지금, 김태형은 그날 기억에 대해 "상당히 공황 상태였다"라며 "세 아들을 10년 전 8월에 잃어버렸다, 3년 정도는 큰 방황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전처에 대해 김태형은 "좋은 엄마였다. 제 기억으로 아이들한테 잘해주고 자기가 사치를 한다던가 그런 거 없이 아이들한테 정말 잘해줬다"며 "어느 순간, 아이들 대하는 게 거칠어졌다. 짜증도 많이 냈다. 왜 저렇게 짜증을 부리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아이들하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 한 통을 남긴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 후 그는 아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경찰에게 "아이들은요?"라고 물었지만 "잘못됐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태형은 '그냥 패닉'이었다며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간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 치르는 날까지 정확히 10일인가 걸렸다, 열흘을 아무것도 안 먹고 술만 마셨다"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해도 이틀 더 마시면 가겠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태형은 아내가 왜 아이들을 살해했는지 아직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그는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기자들이 그냥 쓰기 좋은 말 가십 거리 좋지 않나. 생활비가 부족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렇게. 그것만큼은 또 견디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또 김태형은 "제가 면회를 갔다. 저도 궁금하니까 그리고 너무 황당하고 그래서 근데 면회를 거절하더라. 그래서 편지를 썼다"면서 "물론 본인이 직접적인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고 말고 그런 거는 내 마음에서 떠난 지 오래다. 증오가, 그런 응어리가, 그런 분노가 떠났다.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그거밖에 없다. 제가 용서한다는 건 언어유희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용서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는 거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큰아이가 여덟 살, 둘째 아이가 여섯 살, 셋째 아이가 세 살이였다. 너무 어린 나이였으니까 저한테는 기쁨만, 행복함만 주고 갔으니까 제가 더 미안하다. 해준 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게 그 기억과 추억은 이만큼 남아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아내와 이혼한 하고 10년째 공백기를 갖고 있다. 현재 아파트 분양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때만 되면 공황장애가 밀려온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몸이 기억한다"며 "천국에서 만날 것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지옥에 가면 아이들을 못 만난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김태형은 93년도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한명회', '장녹수',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황후', '야인시대', '장희빈', '불멸의 이순신' 등에 출연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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