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당권주자 TK행보 잦지만 매번 빈손 방문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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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  발행일 2022-09-28 제27면   |  수정 2022-09-28 06:45

차기 국민의힘 당권은 사실상 대구경북의 표심이 좌우한다. 당내 경선에선 늘 그랬다.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당권주자들의 발길이 일제히 대구경북으로 향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당심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들의 잦은 TK 행보를 환영한다. 그런데 일말의 아쉬움이 있다. 대부분 자신의 말만 하고 간다. 기껏 한다는 게 중앙 정치 얘기다. 지역민에게 진작 중요한 대구경북 얘기는 없다. 핵심 지지층이 모인 지역민의 얘기를 경청하고 이들이 원하는 바에 대한 솔루션을 진지하게 살피는 진정성 있는 이는 드물다. 막 시동을 건 TK 미래를 결정할 대형 프로젝트들이 한둘 아니다. 보수 텃밭, 정치적 본향을 찾는다면서 매번 빈손 방문이어선 곤란하다.

이번 주만 해도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이 잇따라 대구를 찾았거나 찾는다.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20일부터 경북 영주·구미와 대구를 방문해 당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정치적 거대담론으론 지역민의 표심을 움직이지 못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군위의 대구편입' '도심 군부대 이전' '공공기관 2차 이전' '통합 신공항 교통망 및 인근 산단 조성' '대기업 지방 이전' 등 수많은 TK 현안이 있다. 선물이 따로 없다. 이들 사안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TK는 이들이 넘어야 할 관문의 시작이자 끝이다. 책임당원이 가장 많다 보니 항상 최대승부처다. 책임당원의 30% 이상이 모였으니 다른 지역 표심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TK의 마음을 잡으려면 지역민의 니즈(needs·요구)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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