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쇼핑몰 등 유통시설 3곳 가보니…지하 하역장·통로·쓰레기장 등에 박스 등 적재물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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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7 17:55  |  수정 2022-09-27 18:02  |  발행일 2022-09-28 제8면
대전 아울렛 화재에 "지하 적재물 관리 신경써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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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대구의 한 쇼핑몰 지하 통로에 적재물이 쌓여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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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대구의 한 유통시설 지하 하역장에 상품 박스가 다량으로 쌓여있는 모습. 이동현 기자

7명이 숨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에서 지하 하역장의 적재물이 화재를 키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대형 쇼핑몰에서도 지하 적재물이 발견됐다.


특히 일부 유통시설에서는 소화전이나 인명구조기구 앞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 만약에서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우려가 높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구지역 일부 대형 쇼핑몰에서도 지하 적재물이 발견되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영남일보 취재진이 대구지역 대형 쇼핑몰 등 유통시설 3곳을 무작위로 방문한 결과, 3곳 모두에서 지하 하역장·통로·쓰레기장 등지에 박스 등 적재물이 쌓여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한 유통시설의 지하 통로에는 '상품적재금지' 표지판 아래 상품과 빈 상자들이 쌓여있었다. 한쪽에는 소화전과 인명구조기구 앞에 빈 수레가 위치해 있기도 했다.

또 다른 유통시설의 지하 하역장에도 상품박스가 다량 적재돼 있었다. 어른 키 높이로 박스가 4단으로 여러 줄 쌓여있었다. 대형 유통업체 구조 특성상 적재물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겠지만, 화재 발생시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스프링클러와 제연 장치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와 화재 원인 등은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화재를 키울 수 있는 적재물 관리에는 기본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지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당연히 화재 발생 시 적재물 속 보온재 등이 타면 유독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관리해야 한다"며 "지하주차장은 제연설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 배출 설비들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강제 배기 팬 등 제연설비가 구비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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