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축구 대구FC 세징야가 지난 1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FC 제공> |
프로축구 대구FC가 '원정 무승' 징크스를 털어내고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정규시즌을 9위(7승 14무 12패·승점 35)로 마친 대구는 내달 1일 파이널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맞대결로 '최후의 5경기'를 시작한다. 서울전 이후엔 홈 수원FC전(10월 9일)-원정 수원삼성전(10월 12일)-홈 김천상무전(10월 16일)-원정 성남FC전(10월 22일)을 차례대로 치른다.
대구 구단과 팬들의 최대 고민은 올 시즌 대구가 단 한 번도 원정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구는 시즌 33경기 중 원정전이 16차례 있었고, 9무 7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다잡은 경기에서도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허용하는 등 원정 불운을 넘어선 징크스가 대구를 괴롭혔다.
대구는 파이널라운드 5경기 중 3경기를 원정 그라운드에서 치른다. 앞선 전적을 고려하면 대구는 원정 3경기에서 패하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 원정 경기가 더 중요하다. 한 경기라도 빨리 원정 무승 불명예를 털어내야만 다음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다.
서울은 현재 리그 8위(10승 11무 12패·승점 41)로 대구보다 순위가 한 계단 높지만, 대구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서울과의 홈 맞대결에서 3-0 대승을 맛봤다. 앞서 전북현대전(대구·9월 10일)에서 0-5로 대패하고, 이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전(제주·9월 13일)을 2-2로 비겨 추락한 순위를 다시 9위로 끌어올린 승리였다.
뚝 떨어졌던 대구 공격력이 최근 되살아난 점이 희망을 키우고 있다. 고재현과 세징야, 이근호가 서울을 상대로 나란히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대구는 2경기 연속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제카는 이날 멀티 도움을 기록하는 등 대구 공격진 모두가 그간 무뎌졌던 공격에 대한 아쉬움을 풀었다.
다만, 수비 집중력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다행히 서울전은 '클린시트'로 마무리했지만, 전북전 5실점과 제주전 2실점은 물론 포항 스틸러스전(포항·9월 3일) 4실점 등 한 번 실점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이번 경기 대구는 중원의 살림꾼 이진용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상대 공격 전개를 방해할 자원이 사라졌는데, 서울은 오히려 지난 맞대결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공격수 일류첸코가 복귀하는 상황이다. 일류첸코는 이번 시즌 28경기 8골 1도움을 쌓고 있다.
10위 김천(8승 10무 15패·승점 34)과 11위 수원(8승 10무 15패·승점 34)이 승점 1점 차 아래에서 대구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대구가 3승을 쌓을 수 있다면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원정 승리가 필요하다. 대구가 서울을 잡고 기세를 높일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