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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이탈은 지역 소멸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청년인구 유출이 지역경제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묻자 임규채〈사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이같이 답했다. 청년인구 감소는 출산율 저하, 고령화로 이어져 지역 경제 위기를 촉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임 실장은 문제해결을 위해 근본적으로 경제구조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는 과거부터 섬유산업 의존도가 높았고 이와 연계된 전후방 산업 위주로 발전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산업 비중이 높아졌지만 청년층이 보기에 특색이 없고 근무조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에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서울에 있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는 모양새다. 대구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대구에도 건실한 기업이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대기업을 선망하는데 지역 중견기업 중에서도 근무여건이 좋은 기업이 상당히 많다. 대구에도 미래 비전을 갖고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다만 학생들은 지역의 경제·산업구조 특히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조건과 관련해 그는 "단순히 임금 차원에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말할 때 일을 적게 하고 돈 많이 받아야 한다는 건 옛말이다. 문화생활도 하고 좋은 카페도 가까이 있는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공단에 면접을 보러 가는 길에 유턴해서 돌아갔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많이 들었다. 허허벌판에 월급만 많이 준다고 일하러 가는 젊은이들은 드물다. 전반적 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임규채 실장은 "청년인구 유출과 일자리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세대가 변하면서 특성도 확 달라졌는데 기존 관념만 갖고 계속 일반화하려는 건 문제가 있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접근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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