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도 사랑한 문경사과, 가을 물든 문경새재서 만난다...15~30일 3년 만의 대면 '사과축제'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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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1  |  수정 2022-10-11 07:44  |  발행일 2022-10-11 제20면

백설공주도 사랑한 문경사과, 가을 물든 문경새재서 만난다...15~30일 3년 만의 대면 사과축제
문경의 한 사과 과수원에 빨갛게 익은 사과가 탐스럽게 달려 있다. <문경시 제공>

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문경새재에서 맨발 걷기나 가벼운 등산으로 건강을 챙기면서 문경의 제철 과일인 감홍 사과의 달콤한 맛도 즐길 수 있는 사과축제가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올해 사과축제는 '백설 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찬원·태진아·현숙 등 흥 돋우고
오미자·표고·약초 부스까지 운영
홍콩 수출 '감홍' 등 홈피서도 판매
22~23일엔 산악체전 등 연계행사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사과축제

문경의 대표적인 농산물 직판행사인 '2022 문경사과 축제'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려 더 반갑다.

이번 축제는 △개막식, 폐막식, 축하 공연 등 공식행사 △문경 사과 홍보관 등 전시행사 △사과특판, 온라인 스토어, 농특산물 판매 등 판매행사 △사과 따기 체험, 사과 러키박스, 사과배 레이스 등 체험행사 △문경사과 학술 세미나, 애플데이, 사과 나눔 행사 등 특별행사 △문경산악체전, 전국 장애인 행복 걷기대회 등 연계행사로 치러진다.

15일 오후 2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이찬원, 홍자, 주미 등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돋우고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또 축하 공연으로 16일 가수 태진아·주미·임혁이 출연하며 25일은 현숙·서지오·문연주가, 폐막식인 30일은 주미·남일해가 각각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야외공연장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문경 사과 홍보전시관에는 △문경 사과 이야기 △문경 사과 품평회 출품 사과 전시 △사과 가공품 전시 △문경 사과 포토존 등으로 꾸며진다.

옛길박물관 앞에서 펼쳐지는 판매장에는 20개 부스에서 감홍, 양광, 시나노 골드 등 이 시기에 출하되는 사과가 판매되며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문경 농특산물 판매장에는 오미자, 표고버섯, 약초, 농산물 가공품 등 20여 개 부스가 운영된다.

행사장과 13개 농장에서 이뤄지는 체험행사는 사과 따기 체험 외에 △사과 가위바위보 △사과 사행시 △사과 높이 쌓기 △사과껍질 길게 깎기 △사과 빨리 쪼개기 △사과 바람개비 만들기 등이 있다.

25일 문경관광호텔에서 열리는 문경 사과 학술 세미나는 사과재배 농업인과 농업인대학 교육생 등이 참석해 '지역에 맞는 사과재배기술 정립 및 문경 사과 발전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문경농협 주관으로 열리는 애플데이 행사는 25일 야외공연장에서 문경사과 홍보와 노래자랑 및 장기자랑,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문경사과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기간 중 주말에 문경새재 일원에서 방문객에게 사과를 나눠주는 나눔 행사를 할 계획이다.

사과 축제와 연계한 행사로 22~23일 문경산악체전이 열리며, 26일에는 경북장애인체육회 주관으로 전국 장애인 행복 걷기대회도 야외공연장에서 치러진다.

◆국가대표 사과인 '감홍사과'

문경사과가 예로부터 큰 명성과 품질을 인정받게 된 것은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이다. 백두대간을 분수령으로 충북과 경계를 이루고 동로면의 천주봉에서 문경읍의 주흘산, 가은읍 희양산, 농암면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산줄기들이 이어지면서 작은 분지가 많다. 특히 사과 생육에 이상적인 큰 일교차의 백두대간 산간지대의 지리적 특성과 석회암 토질에서 자란 문경 사과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여기에 전국 최고의 사과재배 기술이 더해져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고품질 문경사과가 만들어졌다.

문경사과는 향이 짙으며 당도가 높아 꿀사과라고 불린다. 사과 축제 기간에 출하하는 감홍사과는 평균 16브릭스로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식감이 좋아 한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사과로 인정받았다.

감홍사과는 재배가 까다로워 확산하지 못한 국산 품종으로 현재 문경에서 1천110 농가가 400여㏊를 재배하고 있다. 문경시는 감홍사과 재배를 늘리기 위해 과원 조성 지원사업과 감홍사과 전문생산단지 조성, 묘목 생산 지원, 수출재배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경감홍사과재배연구회도 만들어 체계적인 재배기술 교육과 관리 활동 지원으로 지난해 감홍사과를 홍콩에 수출하기도 했다.

매년 10월 중생종과 만생종 사과에 대해 두 차례 품평회도 열어 재배 농가가 출품·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외관과 포장심사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하는 등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품평회에 입상한 사과는 축제 기간 홍보전시관에서 일반인에 공개된다.

문경사과의 품질을 우수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문경사과연구소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시험 재배와 농가 애로사항 해결, 농업인의 현장 실습 등을 꾸준히 진행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두 차례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와 일본 전문가 초청 교육을 통해 500여 명의 사과재배 농업인에게 지속적인 선진재배 기술을 보급하는 것과 농업인 대학 사과반 과정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실제 영농활동에 반영하도록 교육하는 것도 고품질 사과 생산의 탄탄한 기반이 됐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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