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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수성알파시티 SW핵심인재 양성과정 프로젝트 발표회'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제공> |
"경력 있는 시니어 개발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죠."
대구에서 IT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개발자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으로 전문 인력이 몰리면서 지역에서 근무할 인력을 찾는 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것.
그는 "간단한 작업을 수행하는 주니어 개발자는 그나마 나은데, 실질적으로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가 없다"며 "어느정도 경력을 쌓고 몸값이 오르면 대부분 근무여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가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업계 대부분이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했다.
대구지역 SW(소프트웨어)·IT(정보통신) 분야 개발자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의 '2021 지역 IT/SW 산업 생태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기술개발 시 애로사항으로 '인력확보'를 꼽은 기업 비율은 52.3%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SW 분야에서 인력확보를 애로사항으로 꼽은 기업은 60.3%로 조사됐다.
최근 플랫폼 기업의 급성장,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영향으로 개발자 인력 수요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SW인력 수요는 5만9천265명에서 2025년에는 8만3천41명으로 증가해 5년간 총 35만3천명 이상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중급인력 수요는 27만8천명으로 2만명 가량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DIP는 지역 IT·SW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인재 양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전문교육기관 'DIP 아카데미센터'가 그 중심에 있다.
정보·통신 분야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취업 지원을 돕는 역할을 한다. 주로 수요 기업 입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년 교육 과정을 개선한다. <주>위니텍, <주>포위즈시스템, <주>퓨전소프트, <주>범일정보, <주>우경정보기술, <주>YH데이타베이스 등 대구 SW기업과 협약을 맺고, 핵심인재 육성 및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직자 외에 재직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올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권역거점 지역산업진흥기관으로 인정받은 DIP는 정부와 지자체 정책변화에 발맞춰 IT관련 인력 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김유현 DIP원장은 "디지털 혁신이 화두가 된 시대다. AI·빅데이터·블록체인(ABB)분야의 온·오프라인 교육 운영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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