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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추세로 겪고 있는 어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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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업이 적용받고 있는 구간별 대출금리 분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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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관련 대응책. |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일하는 총무팀 과장 A씨는 최근 급격히 오른 금리로 고충이 크다고 호소한다. 그는 "금리가 12% 넘는 대출상품도 있다. 이 대출은 작년에 6%였는데 갑자기 이자가 너무 올라 회사 자금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과장 B씨는 "대출금리에 대한 두려움과 거래기업의 자금력 악화로 우리와의 거래가 위축되거나 대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안경업계에선 기존 제조업 차입금에 대해선 금리 인상폭을 완화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구지역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력축소, 자산 매각 등 자금난을 타개할 방안을 찾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216개사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구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87.5%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복수응답)에선 '자금사정 악화'(79.4%)를 가장 많이 손꼽았다.
이어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43.9%), '신규 대출 애로'(20.1%), '설비투자 지연·축소'(12.7%), '신규사업 지연'(7.9%), 기타 (4.2%) 순이다.
응답기업들의 현재 적용받고 있는 대출 금리는 평균 4.3%로 조사됐다. 전년도 평균 대출 금리(3.1%)에 비해 1.2% 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금리를 구간별로 나눠 보면 대출금리가 4% 이상인 기업은 75.3%에 달했다.지난해 조사 결과(21.4%)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응답기업들의 38.9%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업대출 금리가 그 수준을 초과 상승한다고 답했다. 기준금리 인상 수준(0.25%포인트)만큼 상승한다고 답한 기업은 29.6%로 파악됐다.
특히 응답기업 10곳 중 7곳(69.4%)은 금리 인상에 대해 별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책을 마련 중인 기업(30.6%)들은 주로 제품원가 및 인건비 절감신규 채용 감소 등 인건비 절감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난 대출 이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고민하는 기업들도 상당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이미 3고(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힘든 상황에 이번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외에도 다음달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다. 기업들은 대책 없이 고스란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정책금융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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