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코트·경량패딩 꺼내 입은 대구시민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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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7 16:56  |  수정 2022-10-18 08:37  |  발행일 2022-10-17
19일까지 춥고 일교차 큰 날씨...경북 14개 지역 한파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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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온이 크게 떨어진 17일 오전 두꺼운 외투를 걸친 시민들이 대구 북구청네거리에서 지나고 있다. 이동현 기자

17일 오전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이 대구시민들의 옷차림도 바꿔놨다.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어느새 두꺼운 외투를 걸친 모습이었다.

동대구역 등에서는 코트나 경량 패딩을 걸치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서울행 기차를 타러 가던 박모(36·서울)씨는 "일교차가 커서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하는데, 오늘 중부지방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외투를 가방에 넣어왔다"며 "대구는 아직 괜찮은데 서울은 이미 춥다는 동료들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대구 북구청 앞 횡단보도에서도 경량패딩을 입거나 코트를 팔에 걸치고 바쁜 걸음을 옮기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속에는 얇은 옷을 입고 겉에는 두꺼운 외투를 걸쳐 큰 일교차를 대비한 모습이었다.

경량패딩을 손에 들고 출근하던 직장인 B씨는 "평소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아직 가을옷 준비를 못 했다. 급하게 걸칠 수 있는 옷을 들고나왔는데, 오늘 퇴근 후에 가을·겨울 옷을 꺼내서 준비해야 겠다"고 했다.

당분간 추운 날씨는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밤 9시부터 경북 14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18~19일 이틀간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 오겠다. 특히 19일 최저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8~19일 이틀간 아침 기온이 17일보다 5~10℃ 가량 떨어지겠다. 17일 최저기온은 10.1~17.2℃였으나 18일은 0~8℃, 19일 -1~7℃까지 떨어지겠다.
낮 기온도 대부분 지역에서 15℃ 내외로 평년(19~22℃)보다 낮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 내외로 매우 클 예정이다.

특히 경북 북동산지와 경북 북부내륙 일부 지역에선 0℃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지역도 있겠다. 18일 울릉도·독도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가정까지 가끔 비도 내리겠다.

동풍이 불어오면서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됐다. 이들 지역에선 순간 풍속이 시속 70㎞로 강하게 불겠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시속 55㎞ 내외의 강한 바람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일부턴 기온이 올라 최저기온 3~16℃ 사이에 머물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로 크겠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고, 농작물의 냉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세살수시설 또는 방상팬을 가동하는 등 사전 조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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