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에 대학생활도 '멈춰'...대학생 카톡 의존 절대적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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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8  |  수정 2022-10-17 17:12  |  발행일 2022-10-18 제6면
카카오 사태후 '카톡' 207만↓...'라인' 85만↑ ''텔레그램' 22만↑

피해 이용자들 집단소송 움직임도...피해자 모임 가페 등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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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서비스 중단 사태로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관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에브리타임 캡쳐

카카오 먹통에 대학생들의 학교생활도 멈췄다. 대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카카오톡과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제 내 조모임이나 동아리 소통 등이 카카오톡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북대에서 만난 학생들은 "주말 동안 카카오 오류로 크고 작은 불편이 많았다. 단톡방 회원 모두가 다른 채팅앱으로 갈아타기가 어려워 대안이 없었다"며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대안 없는 '카카오톡 과의존'을 안타까워 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카카오톡 뿐 아니라 직장과 사업장에 수많은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불편은 대구지역 대학교에서도 감지됐다.

익명의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조별 모임을 열지 못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한 대학생은 "카톡이 안 돼 학생회 일도 못 전달하고 있고, 조별 과제도 못하고 있고…"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실제 경북대 학생 A씨는 "주말 '카톡 먹통' 사태로 과제 조모임이 대부분 멈추거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간고사가 대부분 다음 주 시작인데 혼란 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대학생활에서 카카오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 여실히 드러냈다. 경북대 학생 B씨는 "대학 생활의 거의 모든 소통은 카카오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입학하기도 전에 오픈채팅방을 통해 동기들과 소통을 시작하며 학과·동아리 공지사항들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얻는다"고 했다. 대학생들에게 카카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카카오 서비스의 편리한 기능들은 학교생활과 대외 활동으로 바쁜 대학생들에게 안성맞춤으로 평가받는다. 단체 채팅방은 사진·영상이나 다양한 확장자의 문서를 손쉽게 공유함으로써 다른 공간에서 소통하며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준다. 대학생 C씨는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공지사항을 쓰고 채팅방 상단에 고정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활동 참여자를 손쉽게 모집할 수 있는 도구도 있다. 투표 게시물을 이용하면 손쉽게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지로 만들어 단체에 공지할 수 있다"며 "이런 기능들은 단체나 모임에서 중요하게 이용되는 부분이다. 편리한 기능과 빠른 소통 채널은 대학생들이 카카오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으로 관련 서비스 대부분이 멈추거나 지연되면서 크고 작은 불편이 줄을 이었다. '에브리타임'의 한 유저는 "정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다음 메일을 써야 했는데 들어가지지 못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카톡 사용자는 급감하고 라인과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다음날인 지난 16일 카카오톡 사용자는 3천905만명으로 전날 4천112만명 대비 207만명 감소했다. 반면 '라인'은 14일 43만명에서 16일 128만 명으로 85만명 증가했다. '텔레그램' 또한 14일 106만명에서 16일 128만 명으로 22만명 늘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감지된다. 17일 네이버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과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피해 보상을 위한 카페들이 개설됐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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