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수성못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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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4 06:37  |  수정 2022-10-24 06:52  |  발행일 2022-10-24 제27면

대구 수성못은 일제 시대인 1925년 축조됐다. 당초 농업용 저수지로 관리됐지만, 1980년대부터 공원으로 개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구 시민의 나들이 코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 100곳에 선정됐다. '사시사철 매력 팡팡'이라는 타이틀로 수성못을 소개하고 있다. 수성못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영화 제목도 '수성못'이다. 대구 청년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로, 유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대구 도심의 대표적 핫플레이스인 수성못이 법정 다툼에 휘말렸다. 수성못의 소유권을 둘러싼 농어촌공사와 대구시, 수성구청의 갈등이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농어촌공사는 대구시와 수성구청을 상대로 수성못 일대 부지를 무단 점유했다며 토지 사용료를 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농어촌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불복해 항소하면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성못 소유권이 대구시로 무상 양여되도록 관련 법 개정에 나서 달라"고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수성못을 대구시와 수성구로 이관하라는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청년들은 수성못에서 집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가 수성못을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성못은 저수지의 기능을 상실했다. 공연과 축제가 열리는 도심의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대구 청년들의 목소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수성못을 대구시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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