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겨울, 크게 오른 난방비에 에너지취약계층 어쩌나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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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6 17:48  |  수정 2022-10-26 17:56  |  발행일 2022-10-27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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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노후주택에 사는 김귀남(70)씨가 높은 연탄 가격에 걱정스런 시선으로 쌓여있는 연탄을 바라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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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고성동의 한 노후주택 굴뚝에 석유배달 여러장의 광고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동현 기자

25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고성동 노후주택, 70대 최모씨는 치솟아 내릴 줄 모르는 등유 가격에 한숨만 내쉬었다. 최씨는 "정말 추운 겨울에는 전기장판으로는 한계가 있고 버티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보일러가 고장 나는 바람에 겨울을 온전히 춥게 보냈다. 올해 보일러를 고칠 생각이지만 고쳐도 기름값이 너무 비싸 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구 비산동 주택에서 만난 김귀남(70)씨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한다. 최씨는 취재진에게 "안 그래도 연탄값이 올라 올겨울도 난방비가 많이 걱정된다. 지난해 연탄을 지원받아 따뜻하게 보냈는데, 아직 올해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등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서민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올해 10월 3주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천596.9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 946.8원에 비해 68%나 급등했다. 가정집에서 구매하는 드럼을 기준으로 한 드럼(200ℓ)당 31만9천972원이다. 단독주택에서 한 달 두 드럼씩 4개월간 여덟 드럼을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난방비는 지난해 164만7천600원 대비 91만2천176원 상승한 255만9천776원에 달한다.

연탄 가격도 전년 대비 10%정도 인상됐다. 대구 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 가격이 소매기준 평균 80원~100원 올라 장당 900원을 상회한다. 난방에 필요한 연탄은 가구당 한 달에 100~150여장으로, 최대 15만원정도가 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시가스 보급률은 97.4%이며, 연간 소비자 사용료는 평균 49만원정도다. 도시가스 사용 가구보다 등유·연탄 보일러 가구의 난방비 부담이 훨씬 높은 셈이다.

정부의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금이 인상됐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올해 에너지바우처의 가구당 지원 단가를 1만3천원 인상했지만 18만5천원에 불과하다. 에너지바우처는 경제적 부담 등으로 에너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기·가스·지역난방·등유·LPG·연탄 구입에 필요한 에너지 이용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올해 에너지 복지사업으로 에너지바우처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1가구에 31만원씩을 지원하는 등유카드와 47만2천원을 지원하는 연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며 "또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으로 도시가스 설치 융자지원, 고효율 조명교체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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