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교수 "대단한 한국…청년들 남북통일 깊게 생각해야"

  • 이남영,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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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7  |  수정 2022-10-27 07:48  |  발행일 2022-10-27 제21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

'선진국으로 가는 길' 주제로

한국 장단점·사회문제 언급

인요한 교수 대단한 한국…청년들 남북통일 깊게 생각해야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지난 25일 대구를 찾았다. 인 교수는 이날 영남일보 본사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인 교수는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기 전 한국인의 여러 장단점에 대해 짚었다.

그는 "한국인이 미국으로 이민 간 후 1년이면 평균 80% 이상이 새 차를 사고, 5년이면 평균 80% 이상이 새집을 산다. 미국 사람이 30년 동안 못한 걸 5년에 끝내버리는 게 한국 민족이지만, 이 민족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버릇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어른과 아이가 소통하지 못해 이른바 '온돌방 아랫목'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과거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국민이 이승만 정권을 지지했던 것은 이승만이 좋아서 지지한 것이 아니고 미국 사람을 잘 다룰 것 같아서 지지한 것 같다' 등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 든 어른과 젊은 청년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어릴 때 우리가 아랫목에서 배운 예절, 존중과 같은 소중한 것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과거에 북한을 방문했다는 인 교수는 북한 청년과의 이야기를 밝히며 남북통일에 대한 의사도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1998년에 만난 김일성 중앙대학 출신의 한 청년은 '남조선이 우리보다 앞선다는데 그게 뭔지 이야기 해 달라'고 했다. 이 질문에 한국은 자원이 하나도 없지만 똑똑한 사람들과 파독 간호사, 광부 등 청년들 그리고 우리 어머니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청년이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소비에트 뒤에 줄을 섰고, 남조선은 미국 뒤에 서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묻자 필리핀 이야기를 사례로 들며 설명했고 이내 그 청년은 말이 없었다"며 "남한이 워낙 잘살다 보니 과거와 달리 북한 사람이 이 나라를 무서워하는 경향도 있다. 통일로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청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이뤄놓은 것이 많은 너무 소중한 나라다. 한강의 기적과 같은 코리안 스토리(Korean Story)를 전 세계에 공개해 모두가 한국의 저력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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