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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 |
서울 이태원 참사에 대해 재난관련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며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 문현철 숭실대 교수(재난안전관리학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문제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문 교수는 "(이태원 참사의 경우) 첫째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모여든 인적 요인이 있다. 둘째는 좁은 골목길이면서 경사도가 있어 군중압력의 강도가 강해졌다는 것이고, 음악이 너무 커서 위험이 발생했을 때 그 위험을 알려도 전파되지 않았던 것이 세 번째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요인 외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더 몰리지 않도록 위험성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예방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압사와 같은 대참사를 막기 위해선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이 잘 작동돼야 한다"면서 "시스템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근거해 현장을 관리하는 기초지자체(시·군·구)의 역할과 기능을 자세히 알리고 있다. 이러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잘 작동되는 것이 우선이며, 주최가 모호하기 때문에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문했다.
문 교수는 또 "정밀하게 조사하면 반드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지켰느냐의 질문이 나올 것이고, 주최가 없는 축제라는 것 자체가 틀린 논의다"라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6조에 따르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은 신고 의무가, 위험 발생했을 땐 국가와 지자체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보호책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기본법을 정확히 판단하고 제대로 했느냐가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여기서부터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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