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복귀 박명수, 이태원 참사 사진 언급하며 '울컥'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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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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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박명수가 3일 만에 ‘라디오쇼’ DJ로 복귀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에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2일 오전 11시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청취자에게 복귀 인사를 건넸다.

이날 DJ 박명수는 “건강한 목소리로 인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서로 온기를 주고받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박명수는 이틀간 개인적인 스케줄로 라디오에 불참한 상황. 그는 불참 이유에 대해 “예정돼 있던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 뉴스를 보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안절부절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명수는 “힘든 며칠을 보냈다. 할 이야기도 많지만 여기저기 이상한 소리 하게 되면 마무리 하는 상황에서 번잡한 일이 생긴다”며 “애도 기간 만큼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박명수는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방송가가 올 스톱 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예능이나 방송이 나가고 있지 않다. 기분이 좋아야 남들도 웃긴다. 이런 상황에서 남들을 웃기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가슴 아픈 이야기 함께 나눈다.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말을 해도, 가슴 아픔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죄송하고 한 번 웃는 것도 사치 같다. 다들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라며 “평생 이 일은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로 실수하면 혼난다. 좀 혼나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노래를 선곡하는 시간, 박명수는 "8살 딸아이가 "엄마 오늘은 기분이 어때"라고 묻더라. 며칠 동안 가라앉은 제 모습에 아이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아이들 만큼이라도 웃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미래 아니냐"고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또 박명수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길"이라는 사연에는 “5000만 넘는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거다. 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박명수는 노래가 끝난 후 눈물이 차오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기사 하나를 봤다"며 "아버님이 앞에서 (자식)제사 지내는 사진이 담겼는데"라며 울컥했다.

박명수는 "한 번 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덧붙였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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