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전문가 "대구 센서 반도체 잠재력 충분,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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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4  |  수정 2022-11-14 08:25  |  발행일 2022-11-14 제2면
반도체 업계 전문가 대구 센서 반도체 잠재력 충분,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지난 10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 '센서와 반도체'를 주제로 열린 DGIF 학술대회 정책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가 집중 육성 분야로 점찍은 '센서 반도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기 투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말고 꾸준히 장기투자하며 일괄 공정을 구비하면 충분히 지역에서도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센서 반도체 분야 선점을 위한 대구시의 전략수립 논의가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DGIST 컨벤션홀에서 열린 센서와 반도체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혁신 페스티벌 2022' 정책토론회에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센서 반도체는 설계·제조 연계가 중요하다.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도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공공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센서는 수요에 맞춰서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 수요를 발굴하고 특화된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도록 연계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펩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구형 반도체 제조공정(D-FAB·2025년 준공 목표)'인프라 구축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센서융합제품을 공동 생산(다품종 소량)할 수 있는 설비다. 김용욱 신성사운드모션 대표는 "센서쪽은 다른 반도체 분야와 달리 공정순서도 일률적이 않고 장비가 충분히 갖춰야해서 국내에선 종합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서 주로 싱가포르와 유럽 등 해외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이용하고 있는 데 이번에 DGIST에서 희망을 던졌다"며 "더욱이 팹리스 입장에선 기술 인력 수급이 중요한데, 다행히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기관(DGIST)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상철 삼영에스엔씨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파운드리는 결국 비용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센서 반도체 개발부터 실제 매출이 나오기까지 5년, 10년을 내다봐야 하는데 제한된 재화를 갖고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인내심을 갖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전기차, 자율주행, 로봇 등 센서 반도체를 활용해야 하는 산업들이 대구에 다수 포진해 있다. 센서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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