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구 성서산단 살리려면 산업도서관과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설립을"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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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  수정 2022-11-14 18:07  |  발행일 2022-11-15 제2면
노후 대구 성서산단 살리려면 산업도서관과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설립을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노후공장 밀집구역 분포도  <대구 달서구 산업단지 내 노후공장 재생방안 연구회 제공>

대구지역 제조업의 허브(hub)인 성서산업단지 노후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정책 제안이 나왔다. 중·소규모 부지는 여가·문화·복지시설로, 대규모 부지엔 산업도서관과 근대산업전시관,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핵심 골자다.

대구 달서구의회 '달서구 산업단지 내 노후공장 재생방안 연구회'는 14일 최근 3개월간 진행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은 휴·폐업 공장시설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용역은 1990년 이전 건축된 공장이 많이 밀집된 성서 1~3차산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노후 공장이 밀집된 6개 구역(39개 부지)을 조사한 결과, 휴업이 예상되는 부지, 노후화가 심각한 부지,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부지에 대한 우선 검토작업이 진행됐다.

용역을 진행한↓ 누리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폐업한 것으로 보여도 재임대되거나 부분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휴·폐업 공장으로 분류하기 힘든 부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책제안 취지에 맞게, 지역발전을 목적으로 노후된 공장부지를 선별해 과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용역사는 노후공장 재생방향은 부지 규모별로 나눠 제안했다. 우선 2천㎡ (605평)내외 중·소규모 부지는 여가·문화·복지시설 도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대규모 가용부지의 경우 외부 방문객을 고려한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론 '산업도서관'와 '근대산업전시관'을 포함한 문화공간, 인근 장동공원에 설치된 대구 최초의 반려견 놀이터와 연계한 지원센터를 입주시키는 방안이 검토됐다. 대규모 공장부지 재생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초기단계부터 건축, 운영까지 지자체와 유관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구미혁신융합밸리 1969', 부산 사상일반산업단지 '상상허브' 등을 복합개발 재생 모델로 제시했다.

아울러 노후정도가 가장 심각한 성서 1차산업단지의 주요 가로구역에 대해선 선제적 용도변경 필요성이 제기됐다. 성서로·성서서로·성서동로 등 산단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 주변 토지의 용도를 산업시설구역→지원시설구역으로 변경하면 휴·폐업공장 발생시 유연하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재생방향에 대한 새로운 의견도 개진됐다. 서민우 달서구의원은 "처음엔 산단 공장 가동률 저하 지표를 보고 용역을 시작했지만 실제 조사 과정에서 청년층 이탈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면서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한다면 청년층 유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병욱 전문위원은 "성서산단이 도심과 인접한 산단이라는 점을 고려한 개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진행과정에서 입주 업체 의견을 수렴하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도 충분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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