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 '동해안 시대' 해상대교·항만 인프라가 관건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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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7 06:46  |  수정 2022-11-17 07:27  |  발행일 2022-11-17 제1면
'교량 축소 검토' 영일만대교 연내 노선 확정후 국비 확보해야
대구경북 종합물류 관문 영일만항 개발 청사진 재정비도 시급

거친 바다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맨몸으로는 불가능하다. 인프라, 즉 도로·항만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이 필수적이다. 대구경북이 망망대해로 떠오른 동해안을 품에 안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대구~포항,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대구경북의 바다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그래도 남은 인프라 숙제가 산재해 있다. 포항의 영일만대교 건설, 영일만항 확충, 울릉공항 건설이 대표적이다.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인프라 구축사업은 희망적이지는 않다. 바다 위에 놓일 영일만대교는 숙원사업이 된 지 10년을 넘어섰지만 가시적 성과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08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30대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주목되는 대목은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반영되면서 추진 동력이 가까스로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포항을 찾아 필요성에 공감하고, 예산 반영을 지시했다.

영일만대교는 국방부의 반대로 노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다 최근 해상교량 구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해상교량이 9㎞에 이르렀으나, 전시 군 작전에 방해가 된다는 군 당국의 논리에 밀려 교량을 포항신항~북구 여남동 4㎞ 구간으로 축소해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더 이상 미루면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 있어 조속하게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안에 노선을 최종 확정하고, 관련 국비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실시설계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2008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대(對)북방 교역의 중심항을 꿈꾸며 개장한 영일만항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동량 축소와 인입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이곳을 모항으로 한 국제 카페리 운항도 여의치 않으면서 개발 청사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영일만항은 단순히 선박이 입출항하는 터미널이 아니라 부가가치 물류를 창출하는 종합물류기지가 목표다.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대구경북의 관문이기에 영일만항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반면 '1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갈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개항을 앞두고 있다. 대구에서 울릉까지 당일 코스가 눈앞에 다가왔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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